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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재래 닭 ‘오계’의 검은 피부색 비밀을 풀다

눈, 피부, 깃털, 뼛속까지 검은색, 관련 핵심 유전자 4개 발굴
새로운 토종닭 집단 육성과 개량에 활용 기대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우리나라 고유 가금 유전자원 ‘오계(烏鷄)’의 특이 형질인 검은 피부색을 결정하는 핵심 유전자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오계는 눈, 볏, 깃털, 피부, 다리까지 몸 전체가 검은색을 띠는 재래 닭이다. 예로부터 맛과 영양이 뛰어난 닭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의보감》에 약효와 쓰임새가 전해지고 있다. 현재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의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DAD-IS)*에 우리나라 고유 유전자원으로 등재돼 있다.

*전 세계 가축유전자원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국가별 자원 등재 및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운영. 현재 우리나라 가축 자원 15축종 123품종(계통) 등재 중

 

연구진은 검은색의 ‘오계’와 피부색이 서로 반대인 ‘백색레그혼’을 교배해 2세대에 걸쳐 참조집단*을 조성했다. 참조집단의 유전체 정보와 피부색 간의 전장유전체연관분석**을 실시해 피부색과 높은 연관성을 보이는 제트(Z) 염색체와 20번 염색체 영역을 발견했다.

*유전체 내에서 형질에 관여하는 위치를 찾기 위해 특정 형질이 대비되는 두 품종 간 인위적 교배로 생산한 집단

** 전체 염색체 영역을 대상으로 형질 관련 유전변이 존재 유무 및 위치를 통계적으로 탐색하는 분석 기법

 

 

또한 해당 영역에서 피부 색소 침착 관련 기능을 하는 4개의 핵심 유전자*를 발굴했다. 이번에 발굴한 오계의 피부색 연관 영역과 핵심 유전자는 새로운 토종닭 집단 육성과 개량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핵심 유전자(4종): MTAP, FEM1C, GNAS, EDN3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가금 과학(Poultry Science, IF=4.0)’에 게재돼 학술적으로 값어치를 인정받았으며, 산업적 활용을 위한 특허출원*도 완료했다.

*토종닭 피부색 식별용 SNP 마커 및 이의 용도(출원번호: 10-2022-0166569)

 

 

오계의 육질을 연구하는 충남대학교 동물자원과학부 이준헌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대표 재래 닭인 오계의 피부색과 관련된 유전적 특성을 과학적으로 구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으며, 오계의 산업적 활용도를 높이는 데도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유전체과 조용민 과장은 “재래가축의 경제형질과 연관된 유전 특성을 구명해 그 가치와 활용성을 높이고, 더불어 우리 고유 유전자원의 국제 주권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오계

깃털, 피부, 뼈 등이 모두 까마귀처럼 검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오(烏)자는 한자로 까마귀를 뜻한다. 기원은 확실하게 알려진 바가 없으나 이시진의 본초강목, 허준의 동의보감 등에 그 약효와 쓰임새가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선조대 이전부터 사육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흑색 재래종과 비슷하지만 볏, 부리, 발 그리고 등까지 까맣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충남 논산시 연산면 화악리 지역의 오계가 천연기념물 제 265호로 지정되어 있다.

                        - 《한국의 가축 생명자원》, 국립축산과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