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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을 더 초록으로 빛내주는 장미

서윤덕, <장미꽃>
[겨레문화와 시마을 14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장  미  꽃

 

                                                   - 서윤덕

​    

     태양보다 더 밝다

     초록을 더 초록으로 빛내주는 장미

     맑은날도 흐린날도 변함없이

     초록과 어울려 예쁜 색과 고운 향을 선물한다.

     나는 장미꽃같은 사람이 좋다.

 

 

 

 

우리나라의 현대 장미는 20세기 초에 일본을 거쳐 유입된 데다가, 서양권에서는 고대 그리스ㆍ고대 로마 시대부터 장미 얘기가 나오고, 르네상스 시대에 걸쳐 주로 유럽 남부에서 많이 재배되었기에 ‘장미’ 하면 우리 꽃이 아니라 유럽의 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장미의 원산지는 아시아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건너간 꽃이라고 한다. 따라서 우리 옛 문헌에는 장미가 종종 등장한다.

 

특히 《고려사》에는 〈한림별곡〉의 일부 기록을 소개한 내용 가운데 ‘황색 장미, 자색 장미’라는 대목이 나와 있다. 또 15세기 원예실용서 강희안의 《양화소록(養花小錄)》에는 사계화(四季花)란 이름으로 장미 키우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중종실록》 36권, 중종 14년(1519년) 9월 18일 기록에는 “인가(人家)의 장미꽃이 초여름처럼 만발했으며”라는 내용이 보일 정도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예부터 장미는 자주 볼 수 있는 꽃이었다. 참고로 장미과 장미속에 속하는 ‘찔레나무’는 우리나라의 들장미로 들판에 자생하는 장미의 한 종류다.

 

여기 서윤덕 시인은 그의 시 <장미꽃>에서 “태양보다 더 밝다 / 초록을 더 초록으로 빛내주는 장미”라고 노래한다. 붉은 장미는 붉은 꽃이 주인공이 아니라 자기의 초록 잎사귀를 더욱 빛내주는 조연으로 보고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홀로 빛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빛내주는 사람이 더욱 사람답다며 그런 사람이 좋단다. 시인은 “맑은날도 흐린날도 변함없이 초록과 어울려 예쁜 색과 고운 향을 선물한다.”라고 장미꽃을 찬양한다.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