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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노는 것이 경쟁력이다

바깥 활동의 실종 시대
[정운복의 아침시평 179]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학교를 옮기고 나서 변화된 것이 있습니다.

시골길, 국도를 20분 달려 출근해야 하는 길에는 계절이 놓여 있습니다.

도심에서 볼 수 없는 자연의 변화를 파노라마로 볼 수 있는 것은 행복입니다.

 

이전 학교에서는 넓은 운동장에 아이들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모든 신체활동을 체육관 안에서 진행했기 때문이지요.

교장실 창문을 열면 그리 넓지 않은 운동장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아침의 시원한 기온 덕에 운동장에 나와 노는 아이들을 봅니다.

 

재잘거리는 소리

공놀이하고 뛰어노는 소리

왠지 기분이 참 좋아지는 소리입니다.

 

 

혼술, 혼밥, 혼영(영화관람), 혼행(여행), 혼쇼(쇼핑), 혼강(강의수강)...

혼자서 하는 문화가 너무 흔해 탈인 세상입니다.

혼자가 편하다는 이유로, 남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혼자되기를 자처합니다.

 

이런 나홀로족이 늘어나는 것은 사회 세태 상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아이들도 어울려 놀기보다는

컴퓨터 앞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길 좋아합니다.

바깥 활동의 실종 시대가 도래한 것이지요.

그리하여 좋은 영양으로 체격은 커졌으나 체력은 나빠지는 결과가 초래됩니다.

 

요한 호이징가는 인간을 ‘유희적 동물’이라고 규정합니다.

호모 루덴스가 그것인데요.

잘 노는 것이 경쟁력이라는 것이지요.

 

놀이는 인간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사회성을 발달시키며,

창의력을 향상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기 때문이지요.

공부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은 잘 놀아야 합니다.

 

잘 놀아야 더불어 사는 덕(德)도 같이 길러지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