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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조선 태종 때 코끼리를 귀양보냈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87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코끼리는 일본에서 바친 것인데, 임금께서 좋아하는 물건도 아니요, 또한 나라에 이익도 없습니다. 이 코끼리가 두 사람을 죽였기에 법에 따르면 사람을 죽이는 것으로 마땅합니다. 또 한해에 먹이는 꼴은 콩이 거의 수백 석에 이르니, 청컨대, 주공(周公, 중국 주 왕조를 세운 무왕의 동생)이 코뿔소와 코끼리를 몰아낸 옛일을 본받아 전라도 섬에 두소서.”

 

 

이는 《태종실록》 제26권 태종 13년(1413년) 11월 5일 기록으로 이에 따르면 코끼리에 대해 병조판서 유정현이 임금에게 아뢴 내용입니다. 이에 임금이 웃으면서 그대로 따랐다고 하지요. 이 코끼리는 원래 태종 11년(1411년 ) 일본 왕이 우리나라에 없는 코끼리를 바쳐 이를 사복시(궁중의 가마나 말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관아)에서 기르게 하던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코끼리는 전라도 순천 앞바다의 장도라는 섬으로 귀양 갔다가 풀밖에 없는 섬을 떠나 다시 육지로 나와 전라도 관찰사의 책임으로 보살피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다시 충청도로 옮겼는데 엄청나게 먹어대고 사람을 짓밟곤 하는 코끼리를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동물원에서 잘 관리하고 있지만, 그때는 코끼리 한 마리 때문에 온 나라가 쩔쩔맨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