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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001. 매화인가 눈꽃인가 아름다운 매화서옥도


며칠 전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이러한 눈 속에서 꽃을 피우는 매화는 아름답습니다. 조선시대 화가들은 매화 그림을 참 많이 그렸습니다. 특히 매화가 눈송이처럼 보이는 전기(田琦, 1825~1854) <매화서옥도(梅花書屋圖, 일명 梅花草屋圖)>는 정말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눈 덮인 산, 잔뜩 찌푸린 하늘, 눈송이 같은 매화, 다리를 건너오는 붉은빛 옷을 입은 선비가 잘 어울려 가슴 설레게 하는 그림이지요. 이 그림은 전기가 그의 벗 오경석을 위해 그린 것이라는데 매화가 만발한 산속의 집에 앉아 있는 선비는 전기이고, 거문고를 메고 다리를 건너 초가집을 찾아가는 붉은 옷의 선비는 아마도 오경석일 것이라 짐작됩니다. 

전기는 조선 후기 화가로 추사 김정희 문하에서 서화를 배웠으며 추사파 중에서도 사물의 형식보다도 그 내용·정신에 치중하여 그린 화가로 유명합니다. 문인화의 경지를 잘 이해하고 구사한 화가로 글씨와 시, 문장에도 뛰어났고 그림은 특히 산수화를 잘 그렸는데 고요하고 쓸쓸하면서도 정답고 담백한 그림을 남겼지요. 이 겨울 전기의 <매화서옥도>는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