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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003. 오늘은 소한, 꿔다가도 하는 추위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스물세 번째 절기로 작은 추위라는 뜻의 소한(小寒)입니다. 원래 절기상으로 보면 소한보다는 대한(大寒)이 가장 추운 때지만 실제는 소한이 한해 가운데 가장 춥습니다. 그 까닭은 24절기를 만들 때 절기의 기준을 중국 화북지방에 맞췄기 때문에 조금 다른 것입니다. 실제 이번 소한인 오늘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곤두박질친다는 기상예보입니다. "대한이 소한 집에 가서 얼어 죽었다."든가 "소한 얼음 대한에 녹는다.", ‘소한 추위는 꿔다가도 한다.’,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라는 말처럼 소한 추위는 예부터 대단했습니다.

물론 매서운 추위가 오면 땔감이 변변치 않던 백성은 견디기 참 어려웠지요. 그래서 동사(凍死) 곧 얼어 죽는다는 말도 있었구요. 그러나 춥고 눈이 많이 와야만 그해 풍년이 들었다는 걸 생각하면 소한 추위라는 것은 꼭 있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또 추위를 겪어야만 따뜻한 봄날의 고마움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날씨가 차가워진 후에야 송백의 푸름을 안다(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也)”라고 추사는 자신의 그림 세한도에서 그렇게 말합니다.


그리고 예전엔 삼한사온이 있어 그런대로 견딜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소한 추위가 대한까지 가거나 가을장마가 오는 등 인간들의 환경파괴로 나날이 이상기후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혹시 이러한 인간들의 행위가 타죽을 줄 모르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부나비 꼴은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