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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008. 얼굴무늬 수막새 “탐라인의 미소"


한옥 지붕에 얹는 기와에는 암키와와 수키와가 있으며 처마 끝에는 끝막음을 하는데 암키와 로 막은 것은 암막새, 수키와로 막은 것은 수막새라고 하지요. 막새에서 무늬가 있는 부분은 와당이라고 하구요. 우리나라는 예부터 기와가 발달해서 이 수막새도 고구려, 백제, 신라가 각각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수막새 중 국립경주박물관에 전시된 “신라인의 미소”를 보는 사람은 누구나 반하지요. 마치 두터운 얼음장마저 녹일 듯한 따스한 미소를 띠면서도, 꼭 다문 입이 오뚝한 콧날과 함께 외유내강한 신라 여인의 모습을 잘 전해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제주도에 “탐라인의 미소”라 불리는 수막새도 있습니다. 여인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는 이 수막새는 1960년대 초기에 절터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이 수막새는 척박한 땅, 바람 많은 고장에서 시달리며 살아온 제주여인의 얼굴이 기와 와당으로 들어간 모습입니다. 풍요로운 얼굴에서 원만하고 너그러운 그리고 포근한 제주 여인의 심성을 엿볼 수 있게 하며, 빼어난 예술성을 드러내 줍니다. 어쩌면 요즘 아이들이 그려 놓은 햇님의 모습일 수도 있지요. 제주민속박물관에 전시된 이 “탐라인의 미소”는 제주도 돌하르방과 함께 탐라인의 소탈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귀중한 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