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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018. 옛 사람들의 홍역 물리치기, 마마배송


의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에는 지금은 별 것 아닌 홍역 같은 전염병에도 쩔쩔 매곤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홍역이 마을을 한바탕 쓸고 지나가면 한 집에 여러 아이가 죽어나갔기 때문입니다. 당시엔 아이가 홍역을 앓게 되면 정성을 들여야 병이 쉽게 낫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때 사람들은 “벼슬떡"을 해서 마마신이 잘 가시라고 ”마마배송“을 했습니다. 아이들 얼굴에 “꽃(흉)”이 어느 정도 아물면 떡을 조금 짚에 싸서 밖에 내놓습니다. 또 세 갈래 길에 짚을 십자 모양으로 깔아놓고 떡을 올려놓습니다. 이를 “벼슬떡”이라 불렀고, 마마신이 가기 전에 떡을 잘 먹고 가시라고 비손하는 이 행위를 사람들은 “마마배송”이라 했지요.

그런데 홍역에 걸리지 않은 아이가 이 떡을 주워 먹으면 이상하게도 곧바로 홍역을 치릅니다. 또 아이가 홍역에 걸리면 하자는 대로 해야 탈이 없다고 믿어서 초상집에 가자고 하면 초상집에 데리고 가야했습니다. 그렇게 까다롭던 홍역이었지만 요즈음 홍역을 마마신 들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질병에 대한 과학적 규명이 아직 안되던 시절이야기는 전설같긴 하지만 그 시대 사람들의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이야기거리임에는 틀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