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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024. 입춘 날 세시풍속, 입춘첩과 적선공덕행


오늘은 24절기의 시작 입춘(立春)입니다. 입춘이 되면 새봄을 맞이하는 뜻으로 손수 새로운 글귀를 짓거나, 옛사람의 아름다운 글귀를 써서 봄을 축하하는데 이를 '춘련(春聯)'  '입춘방' '입춘첩'이라 합니다. 이 춘련들은 집안의 기둥이나 대문, 문설주 등에 두루 붙입니다. 또 한지를 마름모꼴로 세워 ‘용(龍)’자와 ‘호(虎)’자를 크게 써서 대문에 붙이기도 하지요.

춘련에 흔히 쓰이는 글귀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이는 '입춘대길 (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은 “입춘에는 크게 좋은 일이 있고, 새해가 시작됨에 경사스러운 일이 많기를 바랍니다.’라는 뜻입니다. 또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 개문백복래(開門百福來)'는 “땅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열면 온갖 복이 들어오기를 바랍니다.”라는 뜻을 지녔습니다. 이렇게 춘련은 그 해의 복을 비손하는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입춘 세시풍속 가운데는 적선공덕행도 있습니다. ‘적선공덕행(積善功德行)이란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일을 꼭 해야 한 해 동안 액(厄)을 면한다고 믿은 것입니다. 예를 들면 밤중에 몰래 냇물에 징검다리를 놓거나, 거친 길을 곱게 다듬거나, 다리 밑 거지 움막 앞에 밥 한 솥 지어 갖다 놓는 것들을 말합니다. 그것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몰래 해야만 합니다. 사람이 죽어서 상여 나갈 때 부르는 상엿소리에 “입춘날 절기 좋은 철에 헐벗은 이 옷을 주어 구난공덕(救難功德) 하였는가?”라고 묻습니다. 적선공덕행을 하지 않으면 그 해의 액은 고사하고 염라대왕에게 심판을 받는다고까지 생각 했던 것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24절기의 첫 번째 날 입춘은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담겨 있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