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따라 살랑살랑 흔들리는 바람방울 / 하늬바람 솔바람 산들바람 가리지 않고 / 딸랑딸랑 딸그르르르 몸 떨어 울어준다네 / 석수장이 맘씨 고운 아내 / 첫아이 낳다 저승길 갈 때 / 외롭지 말라고 바람 방울 달아 두었네 / 보현사 부처님도 빌어 주는 극락왕생 길 / 딸랑딸랑딸랑 나무아미타불”
위 시는 이고야 시인의 '보현사 석탑 바람방울'입니다. 북한에는 겨레의 영산인 백두산과 빼어난 절경의 금강산 그리고 아름다운 묘향산(妙香山)이 있지요. 그 가운데 묘향산은 높이 1,909m로 11세기 초부터 산세가 기묘하고 향기를 풍기는 산이라 하여 묘향산이라 불렀으며 예부터 조선8경의 하나로 알려져 왔습니다.
묘향산의 보현사 대웅전 앞에는 고려시대 석탑을 대표하는 8각 13층 석탑이 있는데 이 석탑은 고구려식 탑으로 석탑 각 층 지붕 모서리에는 모두 104개의 바람방울이 달렸습니다. 여성들이 귀걸이 하듯 모서리마다 달린 방울은 보기에도 아름다운데 바람이 산들산들 불면 제 각각의 소리를 내 묘향산을 울려주는 운치가 그만이지요.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구한 서산대사가 입적한 이곳의 바람방울을 울려줄 통일의 바람은 언제 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