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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035. 불편했던 이웃과 환하게 웃는 우수


“설중매 짓밟고 / 살 속으로 파고들던 바람 / 어느새 꽃샘추위 밀어내고 / 환한 봄바람으로 변신하던 날 / 끝내 하늘도 응고된 기다림 풀어 / 꿈으로 꿈으로 내려온다네 / 그 꿈 대동강 물도 다 녹여 / 흐르게 하나니.”  - 박신영 “우수의 꿈” -

오늘은 입춘에 이어 24절기의 두 번째로 우수(雨水) 입니다. 우수는 말 그대로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뜻인데 이때가 되면 추운 북쪽지방의 대동강물도 풀린다고 했지요. 아직 추위가 남아있지만 저 멀리 산모퉁이에는 마파람(남풍:南風)이 향긋한 봄내음을 안고 달려오고 있을 겁니다. 꽁꽁 언 강물도 풀리듯 우수날은 불편했던 이웃과 환하게 웃는 그런 날이 되기를 비손해 봅니다.

예부터 우수 때 나누는 인사에 "꽃샘 잎샘에 집안이 두루 안녕하십니까?"라는 말이 있으며 "꽃샘 잎샘 추위에 반늙은이(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속담도 있지요. 이 꽃샘추위를 한자말로는 꽃 피는 것을 샘하여 아양을 떤다는 뜻을 담은 말로 화투연(花妬姸)이라고 합니다. 봄꽃이 피어 나기 전  마지막 겨울 추위가 선뜻 물러나지 않겠다는 듯 쌀쌀하지만 봄은 이제 코앞에 다가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