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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036. 이 시대 최고 목수, 신라인에게 머리 숙이다


충청북도 진천군 보련산 자락에는 보탑사(寶塔寺)라는 절이 있고 그 절엔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3층목탑이 있습니다. 이 목탑은 대목장 신영훈 선생과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기술자들이 황룡사 9층목탑 복원의 꿈을 안고,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유일한 탑을 만든 것이지요. 상륜부까지의 높이가 무려 52.7m인 이 목탑은 현대 고층아파트 14층과 맞먹는 크기입니다.

황룡사 9층목탑을 본으로 만든 이 3층목탑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은 모두 29개이며, 강원도산 소나무(적송)로 단 한 개의 못도 사용하지 않고 전통방식을 고수하여 지었습니다. 목탑 1층의 약사불전, 극락보전, 대웅보전, 적광보전 편액이 부처님을 모신 곳임을 말해주고, 2층의 구장전, 수다라전, 법보전, 보장전 편액은 이곳이 경전을 모시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또 3층의 용화보전, 대자보전, 미륵보전, 도솔타전의 편액은 미륵전임을 말해주는데 결국 탑 속에 여러 절이 있는 것이지요.

“뭣 모르고 시작한 일이었으니까 완성을 보게 됐지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미리 알았다면 시작도 못했을 것입니다. 제 지식과 이 시대의 기술로는 3층 이상의 탑은 더는 못 짓습니다. 9층목탑을 아무 거리낌 없이 세운 신라인들의 지혜와 건축술에 정말 머리를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이 목탑을 만든 신영훈 대목장의 말을 듣고 보면 오랜 옛날 신라인의 건축술이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