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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043. 품삯 절반을 독립자금으로 낸 하와이 이민자들


“기후는 매우 온화하여 더위와 추위가 없으므로 각인의 기질에 합당함. 월급은 미국 금전으로 매일 십오 원(대한 돈으로 오십칠 원 가량)씩이고 일하는 시간은 매일 십시간 동안이며 일요일에는 휴식함.” 이는 1903년 온 나라에 나붙은 하와이 이민 모집공고입니다.  하와이 설탕 재배업자들은 대한제국과 이민협정을 맺었지요. 이에 따라 그해 12월 제물포항에서 일본우편선을 타고 맨 처음 하와이로 이민 간 사람은 102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간 하와이는 꿈의 땅은 아니었습니다. 뙤약볕 속에서 중노동에 시달리며 백인 감독이 휘두르는 채찍 아래 고통을 견뎌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런 고통 속에서도 이민 3년 만에 한인학교를 세우고 아이들에게 한글과 예의범절을 가르쳤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은 월급의 절반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낼 정도로 누구보다도 독립에 대한 열정이 컸습니다. 특히 ‘사진 신부’로 이민 온 여성들은 1913년 대한부인회를 세우고 삯바느질과 양복수선을 하며 모은 돈으로 활동비와 독립 자금을 마련했기도 했습니다.

1919년 3월15일 창립된 대한부인구제회도 ‘독립운동하다 다친 사람과 죽은 사람(가족)에게 구제비를 송금한다’, ‘조국 독립을 위해 일한 사람에게 송금한다’는 내용의 헌장을 정하고 중국 중경 한인 독립군단과 독립운동 중  부상당한 이들을 위해 1,500달러를 보냈는데 이는 지금돈으로 쳐도 7만~8만 달러 정도로 큰돈이었습니다. 어제는 삼일절이었지만 조국 광복을 위해 먼 이국땅 하와이 사탕수수밭 중노동 속에서도 오로지  조국광복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며 독립자금을 마련한 이민자들의 헌신적인 나라사랑 정신 역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