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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045. 정겨운 짚풀문화 꼴망태 이야기


“언제부터 걸려 있었나 잿간 흙벽에 외로이 매달린 작은 꼴망태기 하나 / 그 옛날 낫질 솜씨 뽐내셨을 할아버지의 거친 숨결이 아버지의 굵은 땀방울이 / 찐득찐득 배어들어 누렇게누렇게 삭아버린 꼴망태기 하나 / 할아버지가 아버지가 나무지겟짐 세워 놓고 떡갈잎 물주걱 만들어 / 시원하게 목축이다 흘리신 바윗골 약수랑 싱그러운 들꽃 향기랑 / 소릇이 배어들어 바작바작 삭어버린 꼴망태기 하나” 

위 노래는 최병엽 작사, 한동찬 작곡의 동요 <꼴망태기>의 일부입니다. “망태기”는 우리 겨레가 오랫동안 써왔던 것인데 새끼 등으로 꼬아 만든 주머니로 씨앗 따위를 담아 매달아 두기도 했으며 망탁·망태라고도 하고, 지역에 따라 구럭·깔망태·망탱이라고도 하지요. 어깨에 멜 수 있도록 양끝에 길게 고리를 달기도 했습니다.  

망태기는 쓰임새와 모양에 따라 이름도 달라집니다. 말과 소에 먹이는 풀을 담는 꼴망태가 있고, 장기짝을 넣어 두는 조그마한 망태기 장기망태기도 있습니다. 망태기와는 모양이나 쓰임새가 다른 “삼태기”도 있는데 쓰레기·거름·흙·곡식 등을 담아 나르는 그릇이지요. 그밖에 또한 망태기와 관련된 재미난 말도 있는데 갓난아기들을 망태기에 넣어서 데려간다는 “망태할아버지”도 있고, 황해도 사투리 가운데 ‘얼굴망태기’는 곰보를 말하지요. 우리 겨레가 오랜 세월 써오던 망태기는 이제 플라스틱 바구니 등에 밀려 보기 힘들게 되었지만 촘촘히 망태기를 짜던 할아버지가 슬슬 농사채비를 차리던 계절이 돌아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