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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048. 양반과 평민이 함께 싣던 짚신


짚신은 볏짚으로 삼은 신발이며, 초혜(草鞋)라고도 합니다. 또 짚신과 같은 모양이지만 삼[麻]이나 노끈으로 만든 것을 ‘미투리’라 하며 이는 짚신보다 훨씬 정교하지요. 짚신의 역사는 약 2천여 년 전 마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국 송나라 마단림(馬端臨)은 ≪문헌통고(文獻通考)≫에서 “마한은 초리(草履)를 신는다.”라고 했는데 이 초리가 바로 짚신입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성호 이익은 그의 책 ≪성호사설≫에서 “왕골신과 짚신은 가난한 사람이 늘 신는 것인데 옛사람은 그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 선비들은 삼으로 삼은 미투리조차 부끄럽게 여기고 있으니, 하물며 짚신이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라고 개탄합니다. 이익의 개탄처럼 조선 후기로 오면서 짚신 신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풍조가 생겼지만 그 이전엔 정승을 했던 선비들도 짚신을 예사로 신었습니다.

짚신은 원래 처음 삼을 때는 왼쪽 오른쪽 구분하지 않고 똑 같이 만듭니다. 다만 오래 신으면서 오른쪽 왼쪽으로 나눠지는 것이지요. 또한 조선 초기엔 양반과 평민 사이에서 옷은 분명이 구분이 되었지만 짚신은 양쪽이 같이 신는 평등의 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