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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051. 칠실파려안, 조선에 처음 들어온 사진 형태


조선 후기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문집인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에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복암이 일찍이 선중 씨 집에 칠실파려안을 설치하고, 거기에 비친 거꾸로 된 그림자를 취하여 화상을 그리게 했다. 공은 뜰에 놓은 의자에 해를 마주하고 앉았다. 털끝 하나만 움직여도 초상을 그릴 길이 없는데, 흙으로 만든 사람처럼 굳은 채 오래도록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조선에 사진이 처음 등장한 것은 정약용 등 실학자들이 현대 사진기의 전신인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 : 바늘구멍상자)를 ‘칠실파려안’이라 이름 붙이고 연구했던 때로 봅니다. 여기에서 ‘칠실(漆室)'은‘매우 캄캄한 방', ‘파려'는 '유리', '안(眼)'은 '보다'로 '캄캄한 방에서 유리렌즈를 통해서 본다'라는 뜻인데 이 기구는 바늘구멍상자의 유리에 비친 화상에 종이를 대고 그린 것으로 복암 이기양이 선구인 셈입니다.

또 우리나라에 사진관이 처음 등장한 것은 1883년 황철이란 사람이 자신의 서울 집 사랑채를 고쳐 촬영국을 만들고 초상사진과 기록사진을 찍었으며, 같은 해 김용원이란 사람도 일본인 사진사를 불러와 서울에 촬영국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엔 사진관이 아닌 촬영국이란 말을 썼었지요. 하지만, 조선 최초의 상업사진관은 1907년 김규진이 지금 조선호텔 부근 자기 집에 세운 “천연당사진관”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이제 누구나 디지털카메라 한 대쯤은 가지고 있고, 프린터가 있어서 예전의 칠실파려안이나 사진관은 추억거리로 남아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