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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053. 눈을 뚫고 피어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얼음새꽃


매화보다도 더 일찍 눈을 뚫고 꽃소식을 전하는 얼음새꽃을 아십니까? 얼음새꽃은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우며 숲 속 습기가 많은 그늘에서도 자라는 꽃으로  키는 보통 10~30cm입니다. 쌓인 눈을 뚫고 나와 꽃이 피면 그 주위가 둥그렇게 녹아 구멍이 난다고 하여 눈색이꽃이라고도 하는데 보통은 생명력이 강하다하여 한자말 복수초로 알려졌습니다. 설날에 핀다고 원일초(元日草), 눈 속에 피는 연꽃 같다 하여 설련화(雪蓮花), 꽃이 황금잔처럼 생겼다고 측금잔화(側金盞花)라고 하며 눈송이꽃이라고도 불리는 등  꽃이름도 참 여러 가지입니다.

“모진 겨울의 껍질을 뚫고 나온 / 핏기 어린 꽃의 날갯짓을 봐 / 햇살 한 모금에 터지는 神의 웃음을 / (중략) 모두들 봄이 아니라 할 때 / 어둠 속 깨어나지 않는 벽을 넘어 / 나긋나긋 세상을 흔들고 있구나 / 낙엽더미의 굳은 목청을 풀어 / 마른 뼈들 살아 굼틀하는 소리 / 산을 들어 올리는 저 생기를 봐.”

한현수 시인은 얼음새꽃(복수초)을 이렇게 노래합니다. 모두들 봄이 아니라 할 때 나긋나긋 세상을 흔들며 꽃을 피는 얼음새꽃에는 산을 들어 올리는 생기가 엿보입니다. 아직 꽃샘추위가 오는 봄을 시샘하고 있지만 얼음새꽃은 그 추위를 밀어내고 있습니다. 어서 봄이 왔다고 얼음새 꽃이 그 작은 몸짓을 더 살랑살랑 흔들어 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