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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058.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둑판

바둑은 오랜 옛날부터 우리 겨레가 즐겼던 놀이의 하나으로 한중일 세 나라가 모두 좋아합니다. 그래서 바둑판을 아끼는 이들도 많았고, 대단히 아름다운 바둑판도 전해져 옵니다. 특히 백제 마지막 임금인 의자왕이 일본에 선물한 바둑판과 알이라고 알려진 “목화자단기국(木畵紫檀碁局)”은 그 화려함이 대단하지요. 목화자단기국은 일본 왕실의 보물을 보관 하는 곳인 나라 정창원에 보관 중인데 상아로 새겨진 옆면의 그림이 너무도 아름다워 일본 왕실 보물이자 최고의 예술품으로 꼽힙니다.

그밖에 일본 도쿄 국립박물관에 소장된 용과 호랑이 무늬 바둑판 용호문나전기반(龍虎文螺鈿碁盤)도 그 우아한 자태를 뽐냅니다. 또 재일동포가 운영하는 교토의 고려박물관에도 아름다운 바둑판이 있습니다. 바로 나전장생문기반(螺鈿長生文碁盤)이 그것인데 바둑판에는 십장생 무늬를 새겨 넣었습니다. 특히 이 바둑판은 16개 돌을 미리 놓고 두는 한국 고유의 바둑인 순장바둑판으로 요즘의 바둑판(45㎝×42㎝)과는 달리 45㎝×45㎝로 정 사각형입니다. 그리고 이 바둑판은 바둑돌을 놓을 때마다 맑고 경쾌한 소리가 난다니 가히 예술작품이 아니고 무엇일른지요.

바둑의 다른 이름은 혁(奕)·혁기(奕棋)·위기(圍棋)가 있으며, 선인(仙人)들이 바둑 두는 것을 구경하던 나무꾼이 도끼자루 썩는 줄도 모를 정도로 세월이 지나 있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 난가(爛柯)라는 말도 있습니다. 또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끼리라도 바둑을 두면 마음이 통한다는 뜻으로 수담(手談)이라고도 부릅니다. 우리의 옛 바둑판 문화재는 일본에 많이 있는데 일본이 빨리 지진 재앙에서 벗 어나고 바둑판도 잘 보존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