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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062. 비운의 황태자 영친왕 일가 유물들


고종의 일곱째 아들이며, 대한제국 마지막 비운의 황태자 영친왕(英親王, 1897~1970.5.1) 과 그 일가가 입었던 옷 그리고 꾸미개(장신구)들이 국립고궁박물관에 있습니다. 영친왕 일가의 복식은 꽤 많은 우여곡절을 거쳐 1991년 일본 동경국립박물관으로부터 반환받았습니다. 이 유물들은 2009년 12월 중요민속자료 제265호로 총 333점이 지정되었는데 단일 지정문화재로서는 가장 많은 것입니다. 바로 국립고궁박물관은 이 유물들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하지요.

이 유물의 내용은 임금 평상복인 곤룡포(袞龍袍)를 비롯하여 익선관(翼善冠)과 옥대, 목화와 왕비의 예복인 적의(翟衣) 등과 각종 비녀 꾸미개, 영친왕의 첫 아들인 이진의 돌옷을 포함한 옷으로 매우 귀한 것들입니다.

이 유물은 1957년 생활고에 시달리던 이방자 여사가 일본에 30만 엔을 받고 넘긴 것들로 친필 기록이 남아있다고 하지요. 얼마나 어려웠으면 귀한 것들을 헐값에 넘겨야했는지 황족에서 평민의 신분으로 험난한 삶을 살다간 영친왕 일가에 연민의 정이 갑니다. 가족들의 손때가 묻은 옷마저 남의 손 그것도 일본에 넘겨줄 때 그 마음은 어땠을까요? 다행히도 이 소중한 유물을 지금 우리가 볼 수 있으니 고마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