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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창달의 밑거름이요 빛나는 등대가

[그린경제=기외호 기자] 먹고 살기 숨가쁘고 청년실업ㆍ노후빈곤 자살 등등 문제투성이인 이 때에 웬 `매화타령`이냐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경제, 건설, 개발에 바빠 구석으로 밀어 둔 우리 것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찾아야 하고, 서구화라는 가치에 묻히고 도외시되었던 아름다운 우리네 전통과 문화를 찾아야 할 때다.

'내 곁에서 사라진 것들'을 떠올려 본다. 저마다 곁에서 사라져 아련해진 추억이 셀 수 없이 많을 것이다. 산업화•근대화•도시화로 우리 대부분은 뿌리 잘린 나무처럼 살고 있다.

지니고 있던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도 아쉬운 일이지만 어머니의 품처럼 오랫동안 우리를 따뜻하게 했던 전통문화와 기억의 현장을 잃어버리는 것은 더 안타까운 일이다. '빨리빨리'와 '할 수 있다'의 신화에 사로잡혀 우리는 너무 많은 소중한 것을 너무 쉽게 우리 곁에서 떠나 보냈다.

한 나라의 국격은 경제력이나 국방력 등으로만 결정되지 않으며, 반드시 문화라는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 그리스가 유럽 공동체의 경제적 말썽꾸러기로 낙인 찍혔으나 결코 무시하지 않는 것은 찬란한 문화와 전통을 지니고, 그 문화의 혜택을 함께 공유한다고 느끼기 때문이요 프랑스, 영국, 독일이 존경 받는 이유 또한 그들이 가진 문화의 힘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얼레빗>의 창간은 우리사회에 잔잔하지만 큰 물결로 다가온다.
“네 시작은 미약했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부디 잘 자라 우리문화창달의 밑거름이요 빛나는 등대가 되어주기를 간곡히 빈다.


                                          기외호(전 KOREA HERALD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