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역사와 민족

북한 라진-선봉을 찾아가다

연변 조선어신식학회 현용운 회장의 답사기 1

[그린경제=현용운 회장]

나진 선봉지구는 두만강 어귀에 자리 잡은 북한의 특별구이다. 여기는 조ㆍ중ㆍ러가 마주 치는 삼각지대다. 중국이 바다로 나가고자 하는 열망이 서려있다. 우리는 자유롭지 못하지만 연변 조선인은 비교적 자유롭다. 2013년 5월 현용운 회장이 다녀온 답사기를 옮긴다. 표기법과는 다른 데가 있지만 이해가 가능한 것은 고치지 않았다. 사진 중심으로 5번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주, 정리와 지도 작성 진용옥 명예교수)

   
▲ 구굴 위성에 표기한 현용운 회장의 여정도(술봉 진용옥 작성)

   
▲ 지명 지도 위키메피아에 나타난 원정-권화 다리의 모습 (술봉 진용옥 탐색)

2013년의 봄은 어느새 도심의 가로수 꽃보라를 3,4일만 피고는 빨리도 지나갔다. 화창한 봄날 달래 캐는 처녀들의 노랫소리는 옛말이고 봄이 없는 여름에 들어선 것이다. 2013년 5월 13일 나는 8년 만에 조선 라진선봉지역을 방문하게 되었다. 조선 술봉 무역회사의 초청과 만복 유통 김파 씨의 안내로 8년 만에 조선 땅을 딛게 된 셈이다. 5월 13일 연길에서 정확히 8시40분에 떠나 훈춘으로 가는 고속도를 타니 한 시간 10분이니 훈춘에 도착하였다. 

다시 훈춘에서 권하(圈河)세관에 도착하니 조선으로 나가는 관광객과 트럭으로 북새였다. 세관에서의 출국 수속은 아주 간단하였다. 반곤 시스템이 전부 자동화 되여 조선 측의 지령이 전산망에 뜨는데 입국자의 성씨와 생년월일(조선에서는 난날이라 함)을 입력하니 자동 체크가 되었다. 8년 만에 시스템이 완전히 변한 것이다. 촌닭이 관청으로 온 격이였다. 슬슬 출국수속을 마치고서는 조선 세관에 도착하니 11시 전이었는데 조선 측의 수속도 굉장히 간편하였다. 조선으로 가는 사람들중 미국계 한국인들이 있었는데 성경책들을 가지고 가려다가 압류당하는 것을 보았다. 쓴웃음이 나오는 것이었다. 너무너무 몰라, 어디메라구…… 

원정리 세관을 통관하고서 라진을 향해 가는데 보오얀 이슬비 내리는데 안개 낀 산길은 포장이 잘 되어있어 예전과는 달리 아주 잘 굴러가는 것이였다. 약 30분도 안 되여 저슬령(猪膝嶺)기슭의 청학회사에 도착하였다. 몇 일전 중국연길을 방문하였던 조선 중앙은행 박사장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공장의 생수 조립선을 견학하고 다시 저녁 약속을 한 채로 라진으로 향하였다.

   
▲ 분주히 화물들을 실어 나르는 차량들

   
▲ 며칠 전 연길 방문한 박사장 일행과.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금년 연길의 봄은 너무 짧았다

녕안의 상경룡 천부와도 관련이 있지 않겠나 생각도 해본다. 발해의 5경은 수도(國都)를 포함해 상경(上京, 용천부), 중경(中京, 현덕부), 동경(東京, 용원부), 남경(南京, 남해부), 서경(西京,압록부)로 이루어져 있었다(지도1). 시대에 따라 이동이 있기는 했지만, 상경이 오랫동안 수도로 유지되었고 동경 용원부가 훈춘 지역에 9년 동안 수도이었다. 발해는 두만강 입구 핫산이나 나진 선봉에서 동해로 빠지는 바다 길목으로 일본과 교역했다. (지도2). 저슬령은 바다로 나가는 길목이었는지도 모르겠다.

   
▲ 도로표시의 중국어특히 저슬령(猪膝嶺 - 돼지무릎고개) 올리3.5km 내리 5km라는 표기가 인상적이다. 저슬령은 유현덕산 853고지와 화대산 사이 계곡에 있다. 지도에서 보면 원정리 쪽으로 청학동이 있고 청학 약수터가 있다. 옛날에는 온천도 있었다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탐사해 볼 가치가 있을지 모르겠다.

   
▲ 녕안의 상경룡 천부와도 관련이 있지 않겠나 생각도 해본다. 발해의 5경은 수도(國都)를 포함해 상경(上京, 용천부), 중경(中京, 현덕부), 동경(東京, 용원부), 남경(南京, 남해부), 서경(西京,압록부)로 이루어져 있었다(지도1). 시대에 따라 이동이 있기는 했지만, 상경이 오랫동안 수도로 유지되었고 동경 용원부가 훈춘 지역에 9년 동안 수도이었다. 발해는 두만강 입구 핫산이나 나진 선봉에서 동해로 빠지는 바다 길목으로 일본과 교역했다. (지도2). 저슬령은 바다로 나가는 길목이었는지도 모르겠다.
 
   
▲ 발해의 다섯 서울과 다석 교역 대로

  
*** 현용운(고급 공정사- 중국 조선어 신식학회장)
                고급 공정사 : 기술사

                   중국 조선어 신식학회장 : 국어정보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