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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북녘 라진은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연변 현용운 조선어신식학회장 답사기 -마지막회

[그린경제=현용운 회장] 

 

   
 

   
▲ 청학생수기지봉사센터에 평양서 내려와 도와주는 미술대학 교수님 과 동료, 제자들

   
▲ 산에 와서 산을 지하에다 그리는 사람들, 참 명화가들이였다. 3일 동안에 그린 장식용 대형 그림이다.

   
▲ 생수공장 한켠

   
▲ 공장건너편 료양원 안의 생수터

   
▲ 료양원 안에서

   
▲ 구수한 함경도 6진 방언으로 통하던 료양원 부기(회계를 부기라고 함) 지금 말 같지 않은 말을 구사하는 연변 나그네를 무색하게 하는 함경도의 오염 없는 사투리 맛이 그곳의 물맛처럼 좋았다, 말씀이 오염되지 않어 좋았다.—어디서 왔슴둥? 잘 갑소.형님이꾸마

   
▲ 우리도 한우(조선 쇠꾸마)입니더. 연변 황소, 한국의 한우와 같은 족속임

   
▲ 김파는 무엇을 구상하는지, 나의 안내에 무척 신경을 썼다 된감기를 라진에 가서 평양의대 박사님의 치료로 감기를 단 돈50원에 뗀 셈

   
▲ 권하 통상구로 돌아오는 다리에서

   
▲ 저녘에 집에 오니 꽃들이 활짝 반긴다.

 

라진을 방문하고 맺는

, 왜서8년 동안이나 가지 않았던가, 실북 나들이하듯 다니던 곳인데 라진은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찬바람에 경색된 개성과는 판판 달랐다. 라진에서의 사람들은 활보(闊步) 다니고 눈빛들이 빛났다. 내가 라진 시장은 연길 서시장 보다 못지않았다. 냄새, 인민페 냄새, 조선돈 냄새, 유로달러 냄새가 물씬 풍겼다. 

나를 초청한 김사장의 아지트에서 물건 거래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돈도 현금으로 4천 원 5천 원씩 메치고는 물건들을 가져가고 또 새로운 물건들도 긴급주문도 한다. 전짜리 볼펜에서부터 백 불짜리 고급 탁구채, 그리고 품질이 좋은 것만 찾는데 그 옛날 중국의 싸구려 상품은 설자리가 없다,  

매일시장에는 숭어, 문어, 조개, 은어 라별 수산물이 있었다. 국밥도 팔고 랭면도 팔고 찰떡(인절미) 호떡도 있었다. 공급이 수요을 촉발 시킨 것 같았다.아예 트럭 떼기로(차떼기) 장사하는 이들도 있었다. 자생력(自生力) 생긴 것 같고 물류(物流) 금융류(融流)가 형성돤것이었다, 장터는 인산인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말 그대로 와글와글. 

단동~신의주 물건 반입과 연길~라진 물건반입 정보에 청진과 평양이 신경을 써야한다고 하는 게 광장히 인상적이었다. 정보화 시대 걸 맞는 몸짓들이 보이였다. 사회가 안정되었고 사회관계부분의 서비스도 그렇게 좋았다, 전 시가지가 거의 전산망체계를 구축하였다고 보았다. 김파씨의 감기 치료 때문에 외국인 치료소라하여 가서 보았는데 평양의대 예쁜 아가씨들이 경락마사지를 하는데 아주 솜씨가 뛰어났다. 

유통구조와 공업 인프라는 잘 형성되어 가는데 다만 너무 지나친 중국상품 의존도가 문제였다. 조선내의 여러 가수산물이라던가 특산품에 대한 심층가공을 잘하면 좋은 시장이 형성되리라고 생각하였다. 

, 그러고 보니 한마디; 라진은 웃으며 살고 있고 우리 연변의 바다로 나가는 명줄을 그쪽에서 꽉 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들이 바다임자이니깐. 연길서 라진까지 두 시간도 안 되는 거리, 우리는 이제부터는 감히 연변사람들도 바닷가에서 산다고 해야 하고 바다로 나갈 수 있다고 큰 소리쳐야 것이다. 

거기서, 거기서부터 부산으로. 동해로, 속초로, 주문진으로 광양으로, 니이가다에로, 쓰르가와에로 LA와 뉴욕, 그리고 샌프란시스코까지 출항할 때가 것이다. 

중국의 장길도 선행구선도구야망과 맞물린 라진은 희망이 보인다. 희망의 싹과 통로를 키우고 확장해야 한다. 사장들과의 업무상담 내용은 사정 비공개한다. 저녁에 돌아오니 평양의 과학기술위와 리수락 박사의 소식 기쁘게 였다. 저녁에 자고 새벽에 일어나 생각하니 빨리 정리해야하는 감을 느꼈다. 김명학사장님과 김파씨,철용이 양사장님, 박사장님, 라진에 두고 동창친구 룡준이, 신고원 등등 모두 모두에 감사를 드린다.

 

()

동해바다의 라진선봉항
연길서부터 2백리 넘는다.
푸르른 바다위에
장길도(長吉圖) 통로를 펴나가는 게
연변 []이다
조선족의 독특한 꿈이란다.

(),
개변통해(開邊通海)
두만강 너머에서
라진항을 볼 때마다 태운 속이 얼마던고
통상(通商)
라진을 통한
삼국통상
다국적 통상의 꿈은 언제부터였던가
창통(暢通),
륙로, 해로, 철로, 항로를 다가질 수 있는
,라진항만이
중국대륙 동녘의 수천 년 출해의 꿈을
중국의 동북진흥의 꿈을,
아니
거기에다가 더 보태 

눈물겨운 두만강을
나라 잃은 설움 안고 쪽박차고 건너온
200 배달민족의 후손들이 꿈까지
현실로 할 수 있는 곳.
중국조선족 21세기 디아스포라의 새설음을 털어내고
세계로, 바다로 나갈 수 있는 장쾌한 지역이노니 

유통만이 서로가 사는 길이요.
() 흐름을 만들고
흐름이 화합을 만드는 것이니 

, 라진항이여
대륙 동녘반도의 웅장한 지도에
동해 짜디짠 바닷물을 입술에 적시고
날름거리며 키스하라
짠맛을 보이라.
태평양 대서양 나들목에서 고요하게
기다리는 라진만이여.

이제
만경창파를 헤가르며
범선(汎船)들과 다국적 선박들이 오갈 거다
그게 바로 장길도(長吉圖) 프로젝트가
싱겁게 실패하지 못할 요인인줄
너는 알겠느냐. 

라진은 개성처럼 울고불고 하지 말고
항상 웃길 바란다.
그게 동해바다의 신비이고 나의 바람이다 

                                       2013 05 17 음력 (4 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