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김상아 음악칼럼리스트] “그냥 내버려 두라”는 뜻의 불어 레세 페르(laissez faire)는, 18세기 후반 중상주의(重商主義)에 반기를 든 중농주의(重農主義)자들이 각종 규제 철폐를 요구하며 내건 슬로건이다. 그 뒤 영국의 아담 스미스가 경제이론에 인용하면서 ‘자유방임주의’ 라는 개념어로 자리 잡게 되었다. 스미스는 그의 ‘보이지 않는 손’ 이론에서 정부가 시장에 관여하지 않으면 생산과 교환, 분배가 원활한 조절기능을 발휘한다고 주장하였다.
그 이론이 고도로 복잡다양화 된 현대사회에서도 효과를 발휘할지는 의문이지만, 시장경제뿐 아니라 법률과 제도가 단순한 사회일수록 살기 좋은 세상임에는 동서고금의 구별이 없는 것 같다. 군주의 최고덕목은 백성들로 하여금 군주의 존재조차 희미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해 뜨면 일하고
해 지면 쉬고
우물 파서 마시고
밭 갈아 내 먹으니
임금의 은혜가 무엇이던고?”
중국 요 임금 시대에 널리 불리었다는 <격양가>다. 백성들은 임금의 은혜조차 잊을 정도로 태평성대를 누렸다. 간소한 법제도 덕택이었다. 나라는 그동안 법률로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규제를 양산하여 경제활동을 통제해 왔다. 지금이야말로 아담 스미스의 이론에 한 번쯤 귀 기울여보면 어떨까?
오늘은 ‘영원한 전설 비틀즈’가 남긴 불후의 명곡 ‘Let it be’를 들으며 순리에 따라 사는 지혜를 배운다.
▲ 비틀즈 "Let it be" 음반 표지 |
내가 고민에 잠겨 있을 때
어머니는 내게 다가와
지혜의 말씀을 해 주셨지
그냥 그대로 내버려 둬라
내가 어둠속에 있을 때
어머니는 내 앞에 환히 서서
지혜의 말씀을 하셨지
그냥 그대로 내버려 둬라
지혜의 말씀을 속삭였지
그냥 그대로 내버려 둬라
마음에 상처 입은 사람들이
그 상처만 생각하며 살아갈 때
그 대답은
그냥 내버려 둬라
구름 잔뜩 낀 밤에도
나를 환히 비추는 빛이 있고
그 빛은 내일도 여전하리니
그냥 내버려 둬라
그게 답 일지이니
이 세상에는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만큼이나 수많은 가수들이 등장했다가 사라져갔다. 그 많은 가수들 가운데는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들도 많았지만 그들 역시 세월이라는 지우개에 무참히 지워져갔다.
하지만 세월이 아무리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고 오히려 또렷이 살아나는 이름이 있으니 바로 비틀즈다. 비틀즈가 존 레넌,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 라인업을 완성한 게 1960년의 일이니 벌써 54년이나 흘러가 버렸다.
62년에 발표한 첫 싱글 Love me do의 히트로 그 네 명의 청년은 언론의 조명을 받기 시작하더니, 63년에 발매한 첫 앨범 Please, please me로 전 영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그러나 그것은 서막에 불과했다. 이듬해 그들이 J.F 케네디 공항에 첫 발을 디뎠을 때 인류는 역사를 새로 쓸 수밖에 없었다. 오죽하면 그들의 미국진출을 ‘침공’이란 표현까지 썼을까.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로 추앙받는 비틀즈! 그 비틀즈의 핵심이었던 폴 매카트니가 온다는 소식에 마음 부풀었으나 공연이 취소되었다는 소식에 허탈하기 그지없다. 공연 취소 사유가 감기몸살이라니 그나마 다행이라 안도하며 폴의 건강을 빌어본다.
<한국방송디스크자키협회 감사, 전 한국교통방송·CBS D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