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들 방대한 고전 소리내어 읽는 송서는 훌륭한 책읽기 한시를 노래하는 율창 우리 선비문화의 대표적 성악 유산 경기민요 전수조교 명맥 끊길 위기 송서‧율창 맥잇기 앞장 국가문화재로 승격 후 인류문화유산으로 확장되었으면. ▲ 유 창 서울전통문화예술진흥원 이사장/사진=윤나연 기자 [그린경제/얼레빗=노정용기자] 조선은 선비의 나라였다. 논어 맹자 대학 중용 등 사서삼경(四書三經)을 소리를 내어 외우고 풍류를 아는 선비라면 시 한수를 지어 읊조렸다. 벼슬길에 오른 사람만 그렇게 한 게 아니고 글을 아는 사람은 누구나 그렇게 했다. 글읽기의 전통이 그만큼 강했던 것이다. 선비들은 논어와 맹자부터 주역에 이르기까지 그 방대한 학문과 시경과 서경을 쉽사리 머릿속에 외우고 있었다. 책도 쉽게 구할 수 없었고 컴퓨터도 없었던 조선시대 선비들은 이를 어떻게 해낼 수 있었을까? 옛 선비들이 손쉽게 암송할 수 있었던 비결은 송서(誦書)와 율창(律唱) 덕분이었다. 송서는 소리를 내어 글을 읽는 것을 말하고, 율창은 한시를 노래하는 것을 말한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 아름다운 전통은 훌륭한 공부법이자 인격수양법으로서 과거제도의 한 과목을 차지할 정도였다.
[그린경제=노정용기자] 미국 UCLA 안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민족음악대학이 있다. 민족음악대학 안에는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아프리카, 동유럽, 중동, 브라질, 멕시코, 미국재즈 등 각 대륙의 종족음악과 함께 한국음악과가 개설되어 있다. 그런데 한국음악과만이 재정난으로 거의 폐과 직전의 위기에 몰려 있다. 10년 넘게 UCLA 한국음악과를 살려야한다는 일념으로 동분서주해 온 서한범 박사(단국대 명예교수)는 지금 현재로서는 너무나 절망적이다. 한번 학과가 폐과 되고 나면 다시 개설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세계인들에게 한국음악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전진기지이자 교두보인 UCLA 한국음악과를 살리는데 정부와 기업, 국악계, 그리고 뜻있는 독지가들이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국전통음악학회를 이끌고 있는 서 박사는 UCLA 한국음악과의 폐과를 막아야 한다고 간절하게 호소하고 있다. 단국대에서 정년퇴임한 이후에도 명예교수로서 후학을 지도하고 있는 한편, 일반인에게 국악을 알리기 위해 글쓰기와 맛깔나는 국악해설로 공연현장을 누비고 있는 서 박사를 만났다. 편집자 주 -UCLA 한국음악과를 살려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계신데, 한국음악과에 대해
[그린경제=노정용 기자] 어떤 시골에서의 일이다. 삼대가 한집안에 사는데, 자작도 좀 있고 남의 논도 좀 부치고 지내건만 언제나 살림이 옹색하여 어른들 이마에 내천(川)자가 가실 날이 없다. 노상 찡그리고 있다는 얘기다. 어느 날 밤 역시 살림 어려운 걱정들을 하고 있으려니까, 열 살 남짓한 손자 놈이 엉뚱한 소리를 한다. 『우리 집엔 어른이 없어서 이 모양이여!』 듣다 못해 아비가 나무란다. 『이놈아! 할아버지가 계신데 그따위 소리를 해?』 『할아버진 어른자격 없어!』 『임마, 아비가 있는데 그러냐?』 이번엔 할아버지가 탓한다. 『아버지도 어른 자격 없어유』 『그럼 누가 어른 자격이 있니?』 『나나 할만 할까요. 다른 사람은 못할 거예요』 『그럼 네가 어른노릇 하렴』 『흥, 그렇게 밥알을 물고 새 새끼 부르듯 해서 어른 노릇이 되나요? 제대로 시켜야지』 『어떻게 하는 게 제대로 시키는 거냐?』 『도대체 어른이라는 것은 말발이 서야 하는 건데, 온 집안의 식구며 동네가 다 그렇게 알아야 할 거니까, 사당고유(가정이나 나라에서 큰일이 생겼을 때 사당이나 신명에게 고하는 것)를 하고 제대로 절차를 밟으세유』 그리하여 할아버지가 책력을 펴고 길일을 가리어 사당을
[그린경제=강종성 이야기꾼]나는 어려서 과히 똘똘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잠이 많아, 저녁만 먹으면 세상 모르고 곯아 떨어져 자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다만 한 가지 옛날이야기를 좋아하여 얘기판 만 벌어지면 밤을 홀딱 밝히어도 졸릴 줄을 몰랐다. 그래 하도 얘기를 즐기니까, 우리 어머니께서 이런 얘기를 들려주셨다. 옛날에 한 소년이 있었는데, 어찌나 얘기를 즐기는지, 누가 옛날얘기만 하면 들어앉아서 극성맞게 베끼는 것이었다. 그래 이렇게 해서 베끼면, 안방 뒷문 밖에다 뒤웅박을 달아두고 차곡차곡 모으는 것인데, 그렇게 모은 것이 세 뒤웅박이나 되었다. 그런데 이 소년이 자라서 이제는 장가를 들게 되었다. 산 넘고 산 넘어 마을의 이쁜 색시에게 혼인을 정해 놓고 날짜까지 받아 그 날이 오기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하루는 들일이 바빠 아버지 어머니도 들판에 나가시고, 신랑은 글방에 가고, 하인들도 모두 논밭에 나가 집안엔 사람 그림자도 없었다. 그런데 마침 이 집 머슴하나가 연장을 가지러 집에 들어왔다. 아무도 없는 텅 빈 집안은 대낮이건만 밤중같이 고요하였다. 그런데 어디선가 도란도란 얘기소리가 들린다. (이상도 하다. 번연히 아무도 없을 텐데.) 머슴은 살금
▲ 꽃바구니 [그린경제=노정용기자] 송화(松花) 박현옥은 요즘 소나무와 꽃을 그리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작가는 자신의 절친한 친구이기도 한 소나무와 꽃에 삶의 의미를 담음으로써 작품을 통해 인생의 향기를 전한다. 15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장은선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박현옥 초대전'은 소재면에서는 예전과 다를 바 없지만 작품 완성도면에서는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꽃(늦은 오후) 작가는 나는 사물들이 시드는 게 너무 아쉬웠다. 이들이 가졌던 그 순간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싶었다. 여름 산을 볼 때도 그렇다. 시들 수밖에 없는 그 잎사귀들의 절망을 느낀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그 때문일까. 꽃이 시들어가는 장면이 오히려 가장 생명력이 왕성한 시기임을 알고 있는 박현옥은 작품 속에서 훨씬 더 화려하게 피어난다. 꽃 그 자체로 완성된 작품이 되기도 하고, 화병에 꽂인 꽃이 동등하게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하기도 한다. ▲ 꽃(아침) 박용숙 미술평론가는 작가의 나무는 굴곡이나 곡선미보다는 수직미가 더 돋보인다. 이는 이념이기보다는 조형미의 반영이라며 '꽃시리즈'나 '꽃바구니'나 '화병시리즈'에서도 이 같은 점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대한한국은 1만 년의 역사를 가진 문화 민족입니다. 그러나 숱한 외세의 침략과 맞서 싸우는 동안 한민족의 위대한 문화는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럼에도 위대한 문화 민족의 후예라는 편린들은 여기저기 남아 있습니다. 그린경제가 창간한 한국문화신문 얼레빗은 대한민국의 소중한 문화자산을 오롯이 기록하는 정론지가 될 것입니다. 국내 유일의 문화전문 신문으로서 우리 전통문화를 재발굴 하는 동시에 다양한 외국 문화를 수용해 용광로와 같이 한국 문화로 녹여내고자 합니다. 한국문화신문 얼레빗은 우리 혼이 살아 있는 말글살이를 바로 잡아가는 한편 우리 전통 음악을 꾸준히 소개하고 잊힌 문화를 되살려내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한국문화신문 얼레빗 창간은 그린경제가 하지만, 바로 독자 여러분이 기자이라 믿습니다. 창간과 더불어 한국문화의 부흥을 기대해봅니다. 앞으로 한국문화는 얼레빗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울 것을 기대하면서 독자 여러분의 많은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한국문화신문 얼레빗 발행인 박형준
[그린경제=노정용기자] 신라 말 고운 최치원부터 조선 후기 율곡 이이와 퇴계 이황까지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석학 662명을 그들이 남긴 문집으로 만난다. 한국학 전문사이트 KR피아(www.krpia.co.kr)는 10일부터 '한국문집총간'을 무료 서비스한다고 9일 밝혔다. '한국문집총간'은 역대 한국의 문집을 망라한 한국판 사고전서(四庫全書)로 정편 350책, 속편 150책으로 구성된 방대한 민족고전이다. 정편에 실린 글자만 1억3300만자로 조선왕조실록(약 4960만자)과 팔만대장경판(약 5200만자)의 2.5배에 달한다. 1986년 정부의 '고전국역사업활성화방안'에 따라 시작된 고전적 정리사업의 결과물이다. 영인표점목차색인해제 등의 작업을 통해 디지털자료로 가공됐다. KR피아에서는 한문만으로 이뤄져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자료의 서명, 저자 등을 한글로 표기해 쉬운 활용을 돕는다. KR피아를 운영하는 누리미디어는 조선왕조실록 같은 국가기록이 아닌 사대부와 학자 등 개인의 문집과 자료를 담은 민간기록이라며 개인의 사상과 행적을 연구하는 데 기본적인 자료일 뿐만 아니라 개인이 살았던 시대의 정치, 문학, 사상을 연구하는 데에도 중요한 자료라고 전했다.
[그린경제=노정용기자] 세계 유일의 토씨중심어인 한글을 기념하는 '한글박물관'이 내년에 개관한다. 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한글박물관은 내년에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대지에 들어선다. 국고 326억원을 투입해 건축 총면적 1만1322㎡로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1층에는 한글 관련 디지털 정보를 검색하고 개가식 서적 열람 등을 할 수 있는 휴식공간 '하늘누리'가 조성된다. 또 2층 상설 전시실에서는 '한글을 만들다한글을 꽃피우다한글을 생각하다'라는 세 가지 주제로 한글이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3층 기획전시실에서는 한글과 디자인, 공예, 무용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복합 가능성을 보여주는 특별 전시와 한글편지, 서체 등의 전시를 운영한다. 문화부는 원활한 한글박물관 개관을 위해 9일 오후 3시 서울 와룡동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한글박물관 개관위원회를 발족한다. 개관위원 위촉식과 개관위원회 1차 회의를 겸한다. 개관위원장으로는 홍윤표 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임명됐다. 위원은 김종택 한글학회 회장, 박창원 국어학회 회장, 안상수 전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교수, 한재준 서울여대 시각디자인과 교수, 박영순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
[그린경제=노정용기자]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탄신 616주년을 맞아 왕과 신하가 정을 나누는 회례연이 재현된다. 국립국악원은 세종대왕 탄신 616주년을 기념해 오는 11일과 12일 오후 4시 경복궁 근정전에서 '세종조 회례연'을 펼친다고 7일 밝혔다. 회례연은 왕과 신하가 정과 뜻을 나누기 위해 베푸는 잔치다. 악사 240여명과 무용수 160여명 등 400여명이 출연한 장대한 규모다. 국립국악원은 1424년부터 약 9년여에 걸쳐 음악적 연구와 실험의 성과를 발표한 1433년 회례연을 공연화 함으로써 '세종조 회례연'으로 탄생시켰다. '악학궤범'에 기록된 '세종조회례연 배반도'와 '세종실록'의 '회례의주' 기록을 바탕으로 연구고증해 재현한 작품이다. 2008년 초연 이후 올해로 6회째 공연이다. 국립국악원 단원과 국립국악고등학교 재학생,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문화재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수문군 등 300여명이 출연한다. 세종대왕 역은 영화배우 강신일이 맡는다. 국립국악원은 당시 회례연이 거행됐던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리는 이번 '세종조 회례연'은 관객들에게 6세기를 뛰어넘는 시간을 초월한 감동과 문화적 자부심을 느끼게 해 줄 것이라고 전했다. 경복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