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의 생존의 바탕이 되는 의식주(衣食住)에서 특히 먹는 것을 말할 때 본능적인 것이 우선인지, 경험적인 부분이 우선인지를 고민한 적이 있다. 곧 신생아가 모유를 먹는 모습을 보면 본능이 우선인 것은 분명한데, 각 지역과 민족마다의 식습관을 살펴보면 경험에 따라 식생활이 이루어지는 양상을 볼 수 있다. 한편, 이러한 다양한 식생활에서 인간이 먹고 소화하는 것을 볼 때 아무래도 장(腸)에 인공지능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곧 무엇을 먹을지 선택하고 소화하는 과정을 볼 때, 인간이 의식적으로 인지(認知)해서 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서서 정밀하게 이루어지는 모습에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한편으로는 보이는 모습에 순응(順應)하게 되고 한편으로는 좀 더 효과적인 방향성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되어 대략적인 흐름을 살펴보기로 한다. 이를 구분하면 소화과정에서 비위라는 인공지능이 있고 흡수과정에서는 대장을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음식을 먹을 때 “비위를 맞추어 먹는다”라고 표현한다. 우리가 흔히 ‘상사의 비위를 맞춘다.’, ‘친구의 비위를 맞춘다.’라고 표현하곤 하는데 이런 사회적인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한해 4계절 가운데 식욕이 가장 떨어지는 계절은 봄이다. 하루 중 식욕이 가장 떨어지는 때가 아침이라는 말과 같은 이치이다. 그 때문에 식욕이 부진해서 한의원에서 치료받는 환자는 치료 뒤 아침 식욕까지 활발해졌다면 비로소 식욕이 개선된 것으로 판단한다. 이처럼 봄에 식욕이 왕성하고 아침에 배고파하면서 맛있게 먹는 사람들은 소화력이 왕성하고 위장이 튼튼하다는 확증이다. 따라서 잘 먹고 잘 소화하는 것이 건강한 사람의 모습이기에 그렇게 되기를 원하며 이를 반농담 삼아 위대한 사람이라 하거나 뱃골이 크다고 표현한다. 이처럼 현격히 많이 먹고, 소화도 잘하는 사람들을 위가 큰 사람, 또는 뱃골이 큰사람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위장의 용적 차이는 거의 없다. 이렇게 많이 먹고 잘 먹는 사람들은 위장의 기능이 튼튼하고 위장을 중심으로 장의 운동성이 활발하여 많은 음식이 유입되어도 본래의 운동성을 유지하며 한편으로 위액 분비와 췌장을 중심으로 한 소화액 분비도 넉넉한 사람이다. 특히 소화액 분비가 넉넉한 경우 위액을 기준으로 하면 간이 안 맞아도 맛있게 먹으면서 소화가 잘되고. 췌액의 분비가 넉넉하면 맛이 없어도, 익지 않아도 소화를 잘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