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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1400년 고찰 포항의 고석사를 찾아서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경북 포항의 외곽지역인 장기면 묘봉산 자락에는 유서깊은 고찰이 있다. 그 창건연대는 서기 600년 대이니 1400년이 넘는 고찰이다.

 

고석사의 창건 설화에 따르면 고석사는 신라 선덕여왕때 동쪽에서 서광이 비치는데 그 빛이 3일씩 계속되었다고 한다. 이를 기이하게 여긴 선덕여왕이 그 빛의 출처를 찾으라는 어명을 내렸고, 이에 따라 그 근원을 찾고보니 그곳은 바로 현재의 고석사에 있는 바위에서 발한 빛이었다고 한다. 이에 선덕여왕은 점을 잘치는 태사관을 시켜 점을 치니, 태사관은 이 신비한 빛이 나오는 곳에는 불상을 만들어 모시고, 절을 짓는 것이 나라발전에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었다. 선덕여왕은 그 의견을 중하게 이곳에 절을 짓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기이한 이야기가 전하는 고석사에는 자연석을 거칠게 다듬어 조성한 석불이 있는데, 이 석불이 선덕여왕때 조성된 석불인지는 알 수 없으나, 무척 기이하고 신비스러웠다.  이 석불이 모셔진 전각은 보광전이라고 부르는데, 보광전은 고석사의 주불전으로 부처님만이 홀로 모셔져있고, 좌우에는 보처보살이 없었다. 또 보광전의 좌우측 벽면에는 탱화가 있는데 좌측에 지장보살을 모신 탱화가 있고 우측에는 화엄신중단이 있었다.

 

보광전의 오른쪽에는 산비탈에 삼성각이 있고, 삼성각 내에는 하늘의 지배자인 북극성을 중심으로 한 칠성여래와 4방의 주요별들을 모신 칠성탱화가 있고, 산신과 독성이 모셔져 있다. 삼성각은 한국의 대부분 사찰에 모셔진 불전이나, 중국이나 일본에는 없는 특이한 불전으로 전통신앙과 사상의 계승이라고 생각된다. 그만큼 한국인의 마음속에는 고래로부터 전해오는 특유한 사상이 있었으며, 이를 불교에서 수용한 결과 지금까지 전하는 것이다.

 

삼성각의 비탈면에는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그 바위는 특이하게도 자연동굴이 뚫여있고, 그 동국의 가운데 작은 불상을 안치하여 마치 부처님이 선정에 든 모습인 양 보인다.

 

고석사는 산비탈로 이루어진 좁은 터에 세워진 작은 절이나 그 유래만은 한국의 어느 사찰에 못지 않은 긴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또 한국의 대부분의 절들이 많은 전란으로 훼손과 중창을 계속한 것 처럼 고석사 또한 세월과 전란의 상처을 입은 결과 전각들도 대부분 최근에 중창된 것이었다. 하지만, 그 옛날의 전설같은 이야기가 전하고 있고, 이를 소중히 지키려는 주지스님 이하 신도들이 아담하고 깔끔하게 유지하는 절이었다. 포항을 들르거든 잊지않고 들러서 보기를 권하기에 좋은 절이었다.

 

특이하게도 요사채에서 보광전으로 오르는 계단에는 도깨비상이 있었다.  이도 보기 드문 장면이다.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