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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동양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천문대 첨성대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경주시 인왕동에 있는 통일이전 신라시대 선덕여왕 때 축조된 첨성대는 동양에서 현존하는 천문대 가운데 가장 오래된 '천문관측대'이다.


첨성대는 맨 밑부분에 정사각형의 평면에 잘 다듬어진 장대석으로 기단을 만들고, 그 몸체는 원형의 평면에 잘 다듬은 직사각형의 화강석을 층을지어 쌓으면서도 위로 올라가면서는 유연한 S자 곡선을 이루어 원통형이 아니어서 동적 긴장감속에 균형을 잡고 있다. 또 아랫부분에서는 체감이 없이 올라가다 차츰 줄어들어 높이의 2/3 쯤에서는 지름이 가장 작은 원형으로 되었다가 다시 그 원이 커지고 있다. 현대미학적으로 분석해보면 비례균형상 황금비율을 이루고 있어, 누가 보아도 아름답게 보인다.


그리고 원통의 맨 위에는 2단의 장대석을 겹쳐서 쌓아 전체적으로 곡선과 직선의 균형속에 안정감이 잘 갖추어진 조형성이 뛰어난 구조물로 1,400년의 세월을 이겨내고 서있는 것이다. 그동안 많은 전란 중에도 훼손되지 않았고, 경주지역에 발생했던 여러 차례의 크고작은 지진에도 훼손되지 않았다. 최근 경주지역의 지진을 분석해본 결과, 윗부분의 2단 장대석이 없었더라면 그 균형감각을 잃고 무너져 내렸을 것이라는 실험결과도 있다.


석조구조물은 그 자체는 눈비에는 강한 편이나, 지각변동 특히 지진 같은 횡적인 충격에는 매우 취약한 구조물로, 지진이 발생하는 지역에서 돌이나 벽돌구조물들은 목구조로 된 집들보다 훨씬 쉽게 무너지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그런데 이 첨성대는 그러한 지각변동에도 무너지지 않고 남아있어 그 구조적 특성은 최근 구조연구자들에게도 큰 연구과제가 되고 있다.


첨성대는 맨 아래에 정사각형 평면의 기단 위에  본체는 평면을 원형으로 27단을 쌓았으며 상부로 올라가면서 자연적인 곡선을 이루면서 미적으로 최적의 안정성을 갖추게 축조되었고, 맨 위에는 다시 정(井)자를 이루는 장대석을 쌓아 원통을 누르는 돌을 걸쳐놓았다. 전체 형상을 검토해보았을 때 이 정(井)자형 돌 위에서 별을 관측했던 것으로 현재까지는 추측하고 있다.


그런데 그 관측지점까지는 어떻게 올라갔을까? 구조상 첨성대로 들어갈 수 있는 출입구는 정남의 중간쯤에 있는 뚫린 곳으로 쌓은 돌의 층으로는 13단과 15단 사이에 있는데, 이 출입구에 밖에서 사다리를 걸쳐 출입하였으며, 다시 관측지점까지도 사다리를 걸쳐 오르내렸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언듯 생각하기로, 구릉이나 산지도 아닌 이런 평지에 그리 높지도 않은 이런 구조물을 지어, 별을 관측한다는 것이 무슨 효과가 있을까 생각되기도 하며, 또 그런 구조물에 오르는 방식도 이리 어려워서 어찌 오르내렸을까 궁금증도 나지만, 1,400년 전 선조들의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하여 지금도 궁금증이 나기만 한다.


첨성대 크기는 맨 아래 정사각형 지대석의 길이는 5.35m이고, 하부 원통의 지름은 5.17m이며, 전체 높이는 9.4m 이다.


첨성대의 조형성은 곡선의 율동과 전체적으로 안정된 균형이 잘 어우려져 있는 구조물이다. 최근 첨성대를 본딴 구조물들이 이곳 저곳에 장식물로 세워지고 있지만, 그 어느 것도 이 첨성대의 아름다움과 균형감각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오묘한 조화의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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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