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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장마의 끝자락 의암댐 탐방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북한강에 설치된 여러 댐들 중 꾸준히 수력발전을 하고 있는 의암댐이다. 댐이란 강을 막아 위에 넓은 호수를 만든 구조물을 말하고, 수력발전소는 그 댐 위와 아래의 물의 높이를 이용하여 윗물을 아래로 흐르게 하면서, 그 때 낙차를 이용하여 물의 힘으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을 말한다.


의암댐은 1962년 3월월 착공하여 1967년 8월 준공하였다. 의암댐의 수력발전소로는 규모가 작은 발전소로, 발전용량은 4만5천kw이다. 댐의 저수용량은 8천만톤이며 수력발전소의 위아래 낙차높이는 17.62m로 발전소에는 2기의 발전기가 돌고 있다.


의암댐으로 생긴 의암 호수 중간에는 한민족의 고대유적인 중도유적지가 있다. 중도는(상, 중, 하도로 구성된 3개섬)가 있는데, 이 섬에는 최근까지 채소를 길렀다. 그런데 이곳에 영국의 놀이테마기업인 래고가 이 섬에 래고랜드를 짓겠다는 개발신청이 있어, 땅속에 문화재가 있는지 보존여부를 발굴조사 해본 결과, 그 곳의  땅속에는, 고대 한민족의 오래된 농업유적과 주거유적 각종 토기와 고인들 등이 무더기로 발굴되어, 당장 래고랜드를 짓는데 제동이 걸렸다. 


그동안 무분별한 개발로 사라진 조상들의 귀한 자취들처럼 이곳의 문화유적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되자, 문화유산에 뜻있는 전문가들과 관심있는 시민들이 발벗고 나서 조상의 발자취를 후대에 남겨야 한다는  중도 유적지보호 국민적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현장이 바로 의암댐 위에 있는 '중도유적'이다.


그동안 한국은 100여년 동안 나라를 잃고 어렵사리 독립을 하였으나 먹고살만한 여유는 커녕 허기진 배를 채우지 못하여 돈이 되고 쌀이 된다면 조상의 고귀한 유적들을 무참히 없애버린 예가 부지기수다. 필자가 어렸을 때에는 새마을 운동을 하는 도중 시골 마을 길을 넓히다가 길가운데 난데없이 돌널무덤이 나왔으나 그것이 신석기인들의 족장묘인줄도 모르고 그속에서 신석기시대 잘 다듬은 돌칼이 나왔을 때도, 그것들이 아이들 장난감으로 둔갑하였다가 잠시 놀이감이 되었다가 그마져 부서지고 결국 쓰레기통에 버려졌던 일도 있었다.


배가 어느 정도 채워진 지금에도 이런 고귀한 조상들의 문화유적이 외국의 놀이자본 투자유치를 위하여 그 자리를 내주어야 하는 것이 한국의 문화정책의 현주소이고 또 이를 그져 바라만 보는 것이 국민들의 문화수준이다. 국민의 안목이 깨어야 정치도 역사도 문화도 바르게 자리잡을 수 있을 텐데... !!!


춘천 의암댐을 둘러보고 의암호 가운데 중도유적을 생각하며, 흐릿한 산안개와  호수위에 뜬 먼발치 흐린 산의 모습이 아직도 우리 국민들이 조상의 숨결을 대하는 모습인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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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