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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시 세계에 흠뻑 젖게한 전국시낭송대회 본선 열려

한국시낭송총연합, 제2회 전국시낭송대회 어제 목동 해누리타운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어제 930일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 해누리홀에서는 <한국시낭송총연합(회장 임솔내 시인)> 주최, ‘푸른시울림우리문화신문후원으로 제2회 전국시낭송대회 본선이 열렸다.

 

본선이 열리기에 앞서 <한국시낭송총연합> 회장 임솔내 시인은 지난해 제1회 전국시낭송대회가 성황리에 끝나고 벌써 2회를 맞는다. 전국에서 100여 명의 낭송가가 응모를 했고 이 가운데 30분이 선정되어 오늘 본선대회를 열게 됐다. 이제 우리 전국시낭송대회도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이는 푸른시울림 회원들은 물론 전국의 시낭송가 여러분들이 적극 호응한 덕분이라 생각한다.”며 인사말을 했다.


 


이어서 본선대회장이 자리 잡은 서울 양천구 김수영 구청장은 나는 어렸을 때 선생님께서 김수영 시인을 아느냐고 물으셨지만 대답을 못했다. 내가 김수영 시인이라고 할 걸 그랬나 보다. 이래봬도 나도 국문학과 출신이다. 하여 시낭송에도 큰 관심이 있는데 우리 구에서 전국시낭송대회를 연다 하니 반갑기 그지없다. 전국시낭송대회가 이제 확고히 자리를 잡아 나갈 것이라 믿는다.”라고 축사를 했다.

 

성근 대숲이 하늘보다 맑아

댓잎마다 젖어드는 햇볕이 분수처럼 사뭇 푸르고

 

아라사의 숲에서 인도에서

조선의 하늘에서 알라스카에서

찬란하게도 슬픈 노래를 배워낸 바람이 대숲에 돌아들어

돌아드는 바람에 슬픈 바람에 나는 젖어 온몸이 젖어……

 

한 낭송자가 무대에서 신석정 시 차라리 한 그루 푸른 대로를 그윽한 그리고 저 깊숙한 가슴 속에서 우러나오는 음성으로 낭송한다. 시낭송대회는 100여 명이 지원해 예심을 거쳐 30명의 본선 진출자를 뽑았다. 본선 진출자들이 무대에 올라 나름의 시낭송을 한다. 낭송은 조지훈, 이근배, 곽재구, 김수영 시인 등의 시를 낭송했다.

 

본선진출자들의 시낭송이 끝나고 심사위원들이 심사를 할 동안 2부 콘서트가 열렸다. 콘서트는 장수길 밴드의 연주와 노래, 성악가 김상경 씨의 노래, 지난해 제1회 전국시낭송대회 대상 수상자 김금순 씨의 시낭송 등이 있었다. 그런데 더욱 눈길을 끈 것은 임솔내 시인이 쓴 차마고도시를 서봉석 씨가 노래를 하고 임솔내 시인이 나레이션을 한 장면이었다. 배경의 차마고도 사진이 어우러지며 그야말로 장중한 한편의 드라마가 되었다.




 

이날 심사는 이근배(시인, 심사위원장), 이혜선(시인), 이영식(시인낭송가) 씨가 맡았다. 심사가 끝나고 이근배 심사위원장은 시낭송은 단순히 시를 읊조리는 것이 아니라 시와 혼연일체가 되어 하는 예술행위다. 따라서 낭송자는 시를 완벽히 외워야 하는데 낭송 도중 시를 까먹는 경우가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대상에는 김남조 시인의 시 "태양의 각문"을 낭송한 임희자 씨가 뽑혔는데 상장과 상금 150만원을 주었으며, 동시에 시 낭송가 인증서도 함께 주었다. 금상에는 임서정 씨가 뽑혔다.


 

이번 시낭송 대회는 대상에 150만원의 상금과 상장 그리고 시 낭송가 인증서를 주었다. 또한 금상과 은상 수상자에 50만원, 30만원의 상금과 상장을 주었으며 동상과 장려상 수상자도 상금과 상장을 받았다.

 

부천 송내에서 왔다는 한정희(53) 씨는 시낭송에 관심이 있어서 와 봤다.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낭송가들의 목소리에 나는 푹 빠졌다. 두 시간 동안 내게는 치유의 시간이 주어졌다. 내가 이제 시를 쓰기는 쉽지 않겠지만 시낭송은 도전해 볼 가치가 있을 것이란 희망을 안고 돌아간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