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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허애선의 심청가’

남도 특유의 한과 정서를 잘 표현하는 허애선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완창판소리 허애선의 심청가1021일 낮 2시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린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 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국립극장 대표 상설공연이다.

 

올해로 33년째를 맞는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19841218~21일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신재효 100주기 기념공연으로 열린 완창판소리 무대에서 시작됐다. 그간 현존하는 판소리 인간문화재를 포함해 이 시대를 대표하는 명창들이 출연했다. 전통에 대한 자신만의 정체성을 지키며 득음을 위한 소리 내공을 쌓고 있는 당대 최고의 소리꾼이 매달 이 무대를 통해 귀명창과 만나고 있다.

 

10월 무대의 주인공은 국립창극단 단원인 허애선 명창이다. 2009년 제12회 남도민요 전국경창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7월 열린 제18회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 명창부에서 대통령상(대상)을 거머쥐었다. 민요와 판소리 분야 모두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허애선은 전라남도 진도 태생으로,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서야 늦깎이로 국악에 입문했다. 성우향안숙선신영희윤진철에게서 배웠고, 40대에 이르러 타고난 재능이 만개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허애선은 맑고 강단 있는 음색에 남도 특유의 한과 정서를 잘 표현하는 장점을 가져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특히 심청가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게다가 제18회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에서 심청가중 행선전야 대목을 불러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한 만큼, 그 소리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이번 무대에서 부를 강산제 심청가는 조선 후기 8대 명창 가운데 한 사람이자, ‘서편제의 시조 격인 박유전이 창시한 소리제다. ‘심청가는 구전으로 전승되는 과정에서 여러 유파로 갈라졌는데, 그중에서도 강산제는 음악적 형식미가 뛰어나고 이면에 맞게 소리 구성이 잘 짜여있다. 절제된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허애선은 남도 특유의 한과 정서가 담겨있는 목소리를 지니고 있어 스승인 성우향 선생도 애절한 소리 대목은 곧잘 허애선에게 맡겨왔다. 이번 무대에서 정화영김청만이 창자와 호흡을 맞출 고수로 나선다. 해설과 사회는 김기형 고려대학교 국문학과 교수가 맡았다.

 

입장료는 전석 2만원이며, 8살 이상 입장할 수 있다. 공연시간은 4시간(중간휴식 있음)이며 기타 자세한 것은 국립극장(02-2280-4114 www.ntok.go.kr)에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