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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판소리 다섯 바탕을 국악관현악으로 재해석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다섯 판소리’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임재원)은 판소리 다섯 바탕을 국악관현악으로 재해석해 새롭게 선보이는 국립국악관현악단 다섯 판소리1117일 밤 8시 해오름극장에 올린다. 1995년 창단 이래 쉼 없이 한국 창작음악의 장을 개척해온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다양한 음악적 기반을 가진 다섯 명의 작곡가와 함께 선보이는 무대다.

 

판소리는 한 사람의 창자가 고수의 장단에 맞춰 긴 서사를 소리와 아니리, 그리고 발림을 곁들여 구연하는 1인 음악극이다. 서민들이 모이는 판을 중심으로 구전되다가 근현대를 거치며 양식화됐다. 삶의 희로애락이 담겨있어 계층을 가리지 않고 두루 즐겼고, 그 가운데 현재까지 전승된 춘향가심청가흥부가수궁가적벽가를 다섯 바탕이라 부른다.

 

국립국악관현악단 다섯 판소리무대에서는 1인 예술 판소리가 합주 형태의 국악관현악으로 재탄생한다. 국악은 물론, 서양음악과 대중음악 장르를 넘나드는 작곡가 강상구서순정이용탁이지수황호준이 참여한다.


 

한국음악을 전공한 강상구는 2014 서울아리랑페스티벌·2015 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개막식 음악을 맡아 대중에게 친숙한 선율을 들려주는 작곡가다. 그는 다섯 바탕 가운데 가장 널리 사랑받는 춘향가를 선택했다. ‘춘향가의 눈대목을 중심으로 서정적인 선율이 돋보이는 관현악곡을 선보일 계획이다.

 

2002 안익태 작곡상, 2004 다케미쓰 도루 작곡상을 수상하며 서양음악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서순정은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처음 협업한다. 미국 맥다월 콜로니 작곡가 펠로우로 초청받기도 한 그는 다수의 국내외 오케스트라와 작업한 바 있다. 그의 작품 가운데 관현악을 위한 유현(幽玄)’은 서양음악 양식에 국악 연주의 특성을 잘 녹여냈다는 평을 받는다. 서순정이 이번 무대를 위해 선택한 바탕은 수궁가’. 서사에 등장하는 캐릭터별 악기를 배치해 국악과 판소리의 녹진한 어울림을 만들 예정이다. 조주선 한양대학교 국악과 교수가 가창자로 함께한다.

 

최근 국립무용단 춘상(春想)’으로 신선한 무용음악을 선보인 이지수도 참여한다. 2015 국립극장 여우() 페스티벌 여우락 영화관으로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인연을 맺은 그는 다수의 영화드라마 음악을 맡아 스크린을 통해 대중을 사로잡았다. 이번 공연에선 역동적인 서사가 매력적인 적벽가를 선보인다. 협연자로는 국립창극단 김준수가 나선다. 국립창극단 적벽가’(2015)에서 제갈공명으로 관객에게 눈도장을 찍은 그가 국악관현악 무대에서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기대를 모은다.



 

국립국악관현악단과 밀접하게 호흡해온 작곡가 황호준이용탁은 각각 흥부가심청가에 도전한다. 국립창극단 메디아’, 국립오페라단 아랑등 작품으로 평단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황호준은 제비의 시점에서 흥부가를 재해석하고 경기소리를 더해 새로운 국악관현악곡을 완성했다. 경기소리꾼 최수정이 함께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이자 작곡가 이용탁은 심청가를 선택, 소리꾼의 독창에 합창을 더해 판소리 특유의 애절한 정서와 음악적 풍성함을 돋보이게 할 예정이다. 국립창극단 음악감독 재직 시절 창극 의 음악감독과 지휘를 맡은 바 있어 이번 무대에서 심도 깊은 해석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창극단 김지숙이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이용탁은 이번 공연의 지휘도 함께 맡았다.

 

입장권은 R5만원, S3만원, A2만원이며, 공연시간은 약 90분 예정이다. 예매와 문의는 국립극장(02-2280-4114 www.ntok.go.kr)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