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은 누구나 부르기 쉬울 뿐 아니라 노랫말이 주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흩어진 우리 민족을 하나로 묶어주고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있다. 아리랑은 과거 오랜 시간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우리 겨레와 희노애락을 함께 해왔다. 그러한 사실을 증명해주는 전시회가 열려 화제다. 바로 충주에 있는 우리한글박물관(관장 김상석)에 전시중인 “한글 아리랑 특별전시”가 그것이다.
올해 12월 31일까지 열리고 있는 이번 “한글 아리랑 특별전시”에서는 아리랑과 관련된 도자기, 옹기, 책, 잡지, 달력, 화보, 술병은 물론 성냥갑에 이르는 물건들이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러한 물건에 아리랑을 새겨 넣어 홍보용으로 쓰거나 일상생활 용품으로 쓰였던 것들을 전시하는 것이다.
1960년대부터 90년대까지는 아리랑 잡지, 아리랑표 놋요강, 놋대접, 라듸오, 사진엽서, 유성기판, 재떨이, 다리미, 밀가루 포대는 물론이고 아리랑표 성냥, 아리랑 재봉사 심지어는 아리랑표 이쑤시개까지 나올 정도로 아리랑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전시장에 진열된 이른바 ‘아리랑표’ 물건들을 바라보자니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그만큼 아리랑의 정서는 일반 국민들의 생활 속에 파고들었던 것이다. 날마다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밥과 된장국처럼 그때 그 시절 ‘아리랑 상표’를 단 제품들은 날개 돋친듯 잘 팔리는 보증수표였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서울 효자동에서 아리랑 전시를 보러 왔다는 전윤미(54살) 씨는 “지금 아리랑은 방송에서도 잘 듣지 못하는 노래인데 1960년대 무렵엔 노래는 물론이고 생활용품 조차도 온통 아리랑표였다는 게 신기합니다. 이렇게 아리랑이 온 국민에게 사랑 받은 노래였음을 전시된 상품을 통해 알았습니다. 그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과거 , 우리의 선배들이 아리랑을 일상에서 부르고, 상표 등을 통해 사랑해 왔다는 사실 만이라도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라고 말했다.
이번 “한글 아리랑 특별 전시”는 2009년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한글박물관에서 지난 10월 9일부터 올 한해 마지막날인 12월 31일까지 열린다. 외래 상표가 거리를 뒤덮어가는 지금, 가까운 생활용품에까지 ‘아리랑’을 붙여 사랑해온 ‘그때 그 시절 선배들의 삶’을 보러 충주에 있는 우리한글박물관으로 발걸음 한번 하기를 권한다.
* 한글 아리랑 특별전: 12월 31일까지
*우리한글박물관: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가곡로 2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