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문화재

백제 부흥운동 거점 ‘부안 우금산성’에서 동문터 확인

등성시설(계단), 동문터와 인접한 성벽구조 등도 발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부안군청(군수 김종규)()전북문화재연구원(원장 김규정)이 발굴하고 있는 부안 우금산성(禹金山城, 전라북도기념물 20)’ 유적에서 우금산성 동문터(東門址) 등성시설(登城施設, 계단), 동문터와 인접한 성벽구조 등이 확인되었다.

 

동문터는 변산 정상과 이어지는 경사면에 있으며, 출입구 형태는 개방문(開拒式, 개거식)으로 판단된다. 북쪽 측벽(側壁)석의 현재 상태로 파악했을 때 두 차례 이상 고쳐쌓은(수개축, 修改築) 것으로 추정된다. 1차 문터의 규모는 길이 3.5m, 너비 3.9m이며 수개축한 2차 문터는 길이 7.1m, 너비 3.3m1차 문터보다 너비가 줄었다.






1차 문터의 북쪽 측벽(側壁)과 성 외벽의 모서리, 2차 문터의 양쪽 측벽과 성 내외벽 모서리는 직각을 이루고 있다. 2차 문터 통로부 입구에서는 문확석(門確石, 문을 고정시키는 돌) 1매가 확인되었는데, 윗면에는 지름 24, 깊이 8 크기의 원형홈이 있다.

* 개거식(開拒式): 일명 개방식(開放式) 또는 개방문이라고도 하는데, 성문의 개구부(開口部, 성벽이 좌우로 잘려진 상태) 상부가 개방된 형태

* 측벽(側壁): 문터 양쪽 벽

 

특이한 점은 2차 문터 양쪽의 측벽에 너비 32~50, 깊이 47~70의 나무기둥(목주, 木柱)홈이 여섯 군데 시설되어 있으며 바닥에는 주초석(건축물의 기둥을 받쳐주는 돌)이 놓여 있다는 점이다. 더 이른 시기에 발견된 문터에서는 보통 땅을 파서 기둥홈을 마련하는데 우금산성은 목주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발전된 양상을 보인다. 목주홈 간의 거리는 1.8m로 일정하며 양쪽 측벽석에 3개씩 대칭으로 배치되어 있다. 문터 바닥면은 생토를 이용하여 흙다짐하였다.

 

등성시설(登城施設, 계단)은 동문터의 내부 북쪽에서 확인되었다. 확인된 길이는 4.2m, 너비 6.4m이며, 길게 깬 돌을 이용하여 계단 형태로 쌓았다.

* 등성시설(登城施設): 성안에서 성벽 위나 성문의 문루 등에 올라가게 만든 시설


 




동성벽은 바닥면을 잘 고른 뒤 모래흙과 풍화토를 깐 후 길게 깬 돌을 이용하여 허튼층쌓기로 축조하였다. 유물로는 다량의 생선뼈무늬, 문살무늬가 새겨진 기와와 부령(扶寧)’이란 글씨가 새겨진 기와, 청자와 분청사기 조각 등의 유물도 출토되었다.

* 허튼층쌓기: 불규칙한 돌을 사용하여 가로세로 줄눈이 일정하지 않게 쌓음

* 부령(扶寧): 부안 일대 옛 지명으로 백제 시대 개화현으로 불리던 것을 신라 경덕왕이 고쳐 부름. 1943년 부령면이 부안읍으로 개칭

 

부안 우금산성은 백제 패망 뒤 부흥운동이 일어났던 최후 거점성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조사는 성 동쪽구간에 대한 성곽시설을 확인하기 위한 발굴이다. 이번 조사는 우금산성의 문터 축조 방법과 성벽의 구조, 등성시설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복원정비 사업에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발굴에 대한 학술자문회의와 현장설명회가 16일 오후 2시에 발굴현장에서 개최된다.

* 발굴현장: 전라북도 부안군 상서면 감교리 산65-3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