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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사진과 레고로 감상하는 천년궁성 경주 월성

국립고궁박물관, <프로젝트전 월(月):성(城)> 연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경주 월성 발굴현장을 예술작품에 접목한 특별전시 <프로젝트전 월():()>을 국립고궁박물관(서울 종로구)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21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48일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4년 차에 접어든 월성 발굴조사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기 위해 예술작품과의 접목을 시도한 특별한 행사로 이상윤, 양현모, 이인희 세 명의 작가가 일 년 동안 월성을 돌아보며 느낀 월성의 정체성을 예술적인 시각으로 재구성한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하였으며 1문라이트 오브 팔라스 앤 미스터리(Moonlight of Palace and Mystery)’는 이상윤 작가가 월성 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된 토기와 월성 해자에서 나온 동물 뼈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작품전이다. 월성 발굴현장에서 나온 토기들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평면이 깨어진 정도에 따라 마치 달이 차고 기우는 모습이 연상된다. 또한, 월성의 모양이 반달과 비슷해 오랫동안 반월성으로도 불려 왔는데, 작가는 이러한 사실들을 주목하여 월성의 토기를 달로 형상화한 사진으로 표현하였다.

 

그리고 월성 해자에서는 자연적인 수장고 역할을 해온 뻘층에서 멧돼지, , , 곰 등의 뼈들이 썩지 않고 다양하게 나왔었다. 가는 이러한 뼈들을 사진으로 촬영해 특수 플라스틱인 에폭시(epoxy)를 부어 만든 설치물을 통해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된 동물 뼈처럼 재현하였다.

 

2토우, 레고와 함께 놀다!’에서는 양현모 작가가 월성에서 나온 토우(土偶)들을 현대인들에게 친숙한 장난감 레고와 조합한 작품을 소개한다. ‘흙으로 만든 인형이라는 뜻의 토우는 경주에서 주로 출토되는 유물로 특히, 토기에 붙어있는 토우는 평균 5~6cm 크기라 소형 레고 인형과도 잘 어우러진다. 전시 기간에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하는 의미로 선보이는 아이스하키 하는 토우가 눈길을 끌며 지난해 경주 월성에서 발굴된 이슬람 문화권의 옷인 카프탄을 입고 터번을 쓴 토우도 레고 인형과 함께 전시될 계획이다.


 

3‘AD(기원후) 101로 떠나는 여행은 이인희 작가가 현재 월성 발굴현장의 생생함을 적외선 카메라와 3차원 입체(3D) 카메라 등을 활용해 전하고 있다. 작품 속 현장은 실제의 모습을 특수촬영기법을 통해 더욱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어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월성 현장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212일부터 48일까지(2.16. 설날 휴관) 열리며, 국립고궁박물관 관람 시간(평일은 아침 9시부터 저녁 6, 주말은 아침 9시부터 저녁 7)맞춰 관람할 수 있다. 관람에 관한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신라월학술조사단(054-777-6385)로 문의하면 된다.

 

201412월부터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한 월성은 학계와 일반인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현재까지도 발굴이 진행 중이다. 성벽 아래에서는 공양의 의미로 묻은 인골이 나오기도 했으며 월성 해자에서는 그 당시 신라인들의 생활상을 추정할 수 있는 수많은 동물 뼈, 목간, 각종 식물 씨앗들이 출토되기도 했다. 신라 파사왕 22(101)에 월성을 쌓았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으로 살펴볼 때 천 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월성은 신라 왕궁지 역할을 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작 가 소 개

 

이상윤

일본 니혼대학교 예술연구소 사진학을 수료한 후 동대학원에서 예술연구과 영상예술을 전공했다. 일본 코단샤에서 나온 FRIDAY 사진기자로 활동했으며 도쿄, 나고야, 서울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또한,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함께 한국 문화유산 촬영과 같은 의미 있는 작업을 진행하였으며 현재 배재대학교 광고사진영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양현모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이탈리아노 디 포토그라피아 인스티튜토를 수석 졸업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초대전을 시작으로 수십 차례 전시회를 했으며, 현재 일 스튜디오 대표로 활동 중이다. 수년 동안 우리나라 탑 사진을 찍어왔고 그 결과물을 모아 201712월에는 뉴욕에서 전시를 하기도 했다.

 

이인희

중앙대학교 사진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서라벌대학을 거쳐 현재 경일대학교 사진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내 유명 잡지의 사진작가로 활동하였으며 여러 기관의 사진 대회 심사위원을 역임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