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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김해 봉하마을에도 봄은 왔는가?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봄이 오는 길목, 남쪽 지방의 절을 찾아 나선 김에 김해를 찾았다. 온갖 아름다운 봄꽃들이 다투어 피어있고. 이제 막 돋아나는 초록빛 잎새들로 세상은 생기로 가득하다.


그러나 발걸음한 봉하마을의 봄은 조용하다. 봉하마을은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이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친 뒤, 서울의 온갖 영욕의 삶을 정리하고, 자신의 고향으로 내려온 노 대통령은 산업화와 농약으로 오염된 농토에 친환경 농법인 오리농법으로 쌀을 생산하게 하고, 김해지역에 분포하는 옛날 야생차나무를 다시금 되살려 '장군차'라는 봉하의 명품을 보급하는 등, 침체된 김해 진영읍과 봉하마을을 살리는데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신의 마지막 꿈을 펼치던 이곳 봉하마을에 노무현 대통령은 없다.  그가 살아있을 때, 퇴임한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보다 더 인기가 있어, 전국에서 그를 만나보겠다는 사람들이 매일 수천명씩 봉하마을로 몰려드는 우리 역사상 처음보는 진풍경은 불과 1년여 만에 막을 내린것이다.


이제 어느덧 그가 그렇게 생을 마감한지도 만9년이 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학은 안나왔지만, 오로지 자신의 집념으로 사법고시를 통하여, 정의로운 세상을 위하여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약자의 편에 서서 세상을 바꾸는데 온몸을 바쳤다.


그는 그런 까닭으로 고향에서도 구박을 받았지만, 그 구박을 달게 받았고,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실패를 성공을위한 디딤돌로 삼아 결국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그래서 그는 바보 노무현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그 바보라는 말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그렇게 대통령이 되자 그의 성공은 세상에 개천에서도 용이 난다는 말을 증명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용의 존재를 인정하기 싫어하던 차기 대통령은 그의 인기가 무척이나 거북스러웠다. 그렇게 권력의 시기를 받은 노무현 전대통령은 마지막 고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만 떨어지고 말았다. 그가 마지막 고난을 극복하지 못한 것은 정권의 탄압도 있었지만, 국민의 싸늘한 시선이 더욱 힘들게 했을 것이다. 


그동안 폐족으로 살아오던 노무현전대통령의 계승자들은,  정치적 봄을 맞이하였고, 이제 새봄을 맞이하여 추락했던 노무현 전대통령의 업적은 다시금 평가받고 그의 묘에는 또다시 많은 사람들이 그의 행적을 기리며 찾아오고 있다.


그가 생전에 자주 산책하며 오르던 봉화산 중턱에는 정토원이라는 작은 절이 있는데, 여기에는  그의 위패가 이 절의 주인처럼 모셔져 있었다.  맑은 산새소리 가득한 정토원 뜰을 거닐며 인간 노무현의 삶을 되돌아보았다.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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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