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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포항의 우리말 땅이름 ‘개메기’였다

국립중앙도서관, 「우리 땅이름 학술 심포지엄」열어
《고지도를 통해 본 경상지명연구(2)》 펴냄 기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박주환)은 《고지도를 통해 본 경상지명연구(2)》 펴냄을 기려, 7월 27일(금)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우리 땅이름에 새겨진 역사와 문화의 다양성’ 이라는 주제로 「우리 땅이름 학술 심포지엄」을 연다. 이 심포지엄은 우리 땅이름 전문 연구자 5인을 초청하여 ‘고지도를 통해 본 지명연구’의 학술적 의의를 살펴보고, 우리 땅이름에 새겨진 역사와 문화의 다양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주요내용으로 ▲우리 땅의 풍수지명, ▲근대 이전 우리 땅의 종교지명, ▲근대를 지나면서 겪은 우리 땅이름의 단절과 변화, ▲행복도시를 사례로 우리 땅이름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과정과 쟁점, ▲김정호가 제작한 서울지도인 <수선전도>에 표기된 한자 지명의 우리말 땅이름 등의 주제가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에 출간하는 《고지도를 통해 본 경상지명연구(2)》는 지난 해 발간한 《경상지명연구(1)》의 후속으로 경상도 71개 고을의 한자 표기 지명에 대한 우리말 이름과 위치를 완결한 것이 큰 의의가 있다.

본 연구서는 조선시대 경상도 71개 고을 중 41개 고을(양산부터 흥해까지)의 고지도 및 《호구총수》(1789)에 한자로 표기된 지명의 우리말 이름과 위치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자료한 것이다. 이번 출간을 통하여, 포항 등 경상지역 지명의 유래를 확인 할 수 있다.

 

 

경북 포항시의 이름 유래가 된 한자 浦項(포항)은 ‘갯가의 목처럼 좁은 곳’ 이란 뜻의 우리말 땅이름 ‘개메기’ 를 개 浦(포)자와 목 項(항)자를 빌려 표기한 것이다. 포항 지역에서는 표준말 ‘목’을 ‘메기’라고 불렀다. 1732년(영조 8) 경상도관찰사 조현명이 개메기창(浦項倉)을 짓고 3만여 석의 쌀을 저장하여 함경도 지역의 흉년에 구휼할 자본으로 쓰도록 하면서 이곳이 유명해졌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말 땅이름 개메기가 아니라 그것의 한자 표기 소리인 포항으로 부르고 있다. 1720년대의 영일현 고지도에 표기된 浦項倉(포항창)이 100여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개메기창이라 불렀음을 경상지명연구(2)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아라가야의 거대 고분으로 유명한 경남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 고분군의 道項(도항)은 ‘큰 길의 목’ 이란 뜻의 우리말 땅이름 ‘질목’ 을 길 道(도)자와 목 項(항)자를 빌려 표기한 것이다. 옛날 사람들은 ‘길’을 ‘질’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경상지명연구(2)에서는『호구총수』의 함안에 기록된 道項(도항)이 100여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질목’ 이라 부르던 우리말 땅이름이었음을 확인하여 수록하였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0년의 서울지명연구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경기ㆍ충청(2권)ㆍ전라(2권)ㆍ경상(2권)의 지명연구를 연속으로 펴냈고, 내년 강원지명 연구를 마지막으로 우리 국토 전체의 지명에 대한 연구를 완간할 예정이다.

 

이 연구서 펴낸이는 ‘국립중앙도서관은 전국 주요 공공도서관과 대학도서관, 경상도 지역의 관련 지방자치단체 등에 배포된 《고지도를 통해 본 경상지명연구(2)》가 경상도 옛 고을의 한자 표기지명에 대한 우리말 이름이 다시 조명 받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우리 땅이름 학술 심포지엄의 참가는 7월 18일(수) 9:00부터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http://www.nl.go.kr/)의 ‘공지사항’[행사안내]에서 직접 신청할 수 있다. (전화 문의: 02-590-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