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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연암의 《열하일기》는 왜 최고의 여행기일까?

실학박물관, <열하일기, 박지원이 본 세상> 체험전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나는 오늘에야 알았다. 인생이란 본시 어디에도 의탁할 곳 없이 다만 하늘을 이고 땅을 밟은 채 떠도는 존재일 뿐이라는 사실을. 말을 세우고 사방을 돌아보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손을 들어 이마에 얹고 이렇게 외쳤다. ‘훌륭한 울음터로다! 크게 한 번 통곡할 만한 곳이로구나![호곡장(好哭場)]” 

 

이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자 소설가인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이 요동벌판 하늘과 땅 사이에 뚝 트인 경계를 보고 외친 말이다. 연암은 청나라 고종의 칠순연에 사신단으로 가는 팔촌형 박명원을 따라가 열하(熱河)의 문인들, 연경(燕京)의 명사들과 사귀며 그 곳 문물제도를 보고 배운 것을 기록한 여행기 《열하일기(熱河日記)》를 썼다. 《열하일기》를 현대어로 뒤쳐서 책을 펴낸이들은 한결같이 '세계 최고의 여행기'라는 훈장을 달아준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  

 

 

그 까닭을 가늠해볼 수 있는 전시회 <열하일기, 박지원이 본 세상>이 오는 9월 30일까지 경기도 남양주시 실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열하일기, 박지원이 본 세상>은 1780년 실학자 박지원이 청나라를 다녀와 쓴 기행문 《열하일기》를 주제로 만든 체험전시다.

 

박지원이 살았던 1700년대 조선은 청나라에 많은 사신을 보냈다. 조선의 사신들은 청나라에서 청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풍습과 그들의 지식까지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 조선의 많은 지식인들은 청나라를 ‘오랑캐의 나라’라며 무시했음은 물론 청나라의 것은 무엇이든지 우리 것만 못하다고 생각하며 업신여겼다.

 

 

 

예를 들면 연암은 중국의 수레를 상세히 소개하면서 백성의 이익을 위해 조선에서도 수레를 써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중국과 조선의 말에 대한 관리를 견주면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점을 얘기한다. "이롭게 할 수 없는데도 삶을 도탑게 할 수 있는 건 세상에 드물다. 그리고 생활이 넉넉지 못하다면 어찌 덕을 바르게 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말이다. 곧 박지원은 모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하며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여름 끝 실학박물관을 찾아 “박지원은 청나라에서 무엇을 보고 느꼈을까?”를 확인하고 청나라로 여행을 떠나볼까? 자세한 것은 실학박물관 누리집(https://silhak.ggcf.kr)을 참조하거나 031-579-6000로 전화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