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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48년간 전통한지 외길을 걸어온 문경 '김삼식 선생'

시도무형문화재 제23-2호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문경 한지장 (聞慶 韓紙匠) 김삼식 선생은 1946년 9월 9일에 경상북도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 131번지에서 태어났다.  9세때 아버지를 여의고 땅 한평 없는 막막한 처지에서 자형의 사촌인 유영운(남, 80세, 농암면 갈동리)씨가 운영하는 닥공장에 들어가 한지 만드는 일을 거들며 온갖 허드렛일을 하다가 11세때부터 한지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48년간 선조들이 발달시킨 독특한 제조기법으로 한지를 만들고 있다.

 

30여년 전만해도 문경지역에는 20여개소의 한지 공장이 있었으나 지금은 김삼식 선생이 운영하는 한 곳 뿐이다. 전통한지는 모든 작업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등 만드는 과정이 너무 까다롭고, 현대 제지산업의 발달로 인한 일반 종이류의 보급, 값싼 수입원 자재를 이용한 변형된 한지의 유통 등으로 인한 전통 한지의 수용 감소 등으로 전통한지 생산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사회적 여건 속에서도 전혀 흔들림 없이 전통적인 메밀짚 잿물을 이용한 사고지(소지), 이물지, 삼합지, 두장무이, 석장무이(장판지)의 전통한지만을 고집하여 생산하고 있다. 또한 그는 “우리 종이라면 우리 땅에서 자란 닥나무라야 한다”라는 신념으로 우리나라의 자연에서 얻은 닥나무, 닥풀, 맑은 물과 풍부한 태양광선으로 질 좋은 전통 한지만을 만들어 그의 진정한 장인 정신을 아는 고객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특히 그는 1999년 자택에 그의 평소의 신념인 “진실을 심고, 양심을 심고, 전통을 심어야 전통 한지가 나오는 지소가 된다” 라는 뜻을 담은『三植紙所』라는 작업장을 새로 마련하고,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보일러를 응용한 건조대도 자체 개발해 전통 한지 생산의 요청이 있을시 모든 일을 제쳐두고 달려가 강의를 하며 전통 한지에 대한 설명도 빠뜨리지 않고 강의하여 전통 한지의 홍보에도 남다른 열의를 보이고 있으며, 전통 한지의 전수에 조금도 소홀함이 없다.

 

현재 그는 부인 박금자씨, 아들 춘호(30세)와 함께 한지를 만들고 있으며, 유일한 전수자인 아들 춘호는 아버지의 한지 만드는 일을 도우며 전통한지 기술 전수에 몰두하고 있다. 전통한지가 급격히 소멸되고 있는 상황에서 동부지역의 청송한지 이외에 서부지역을 대표하는 전통한지라 할 수 있다.

 

<문화재청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