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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국립국악원, 창작을 위한 국악기 렉처콘서트

국립국악원, <피리ㆍ아쟁편> 10월 16일 처음 열린다
《창작을 위한 국악기 이해와 활용》 펴냄을 기려 열리는 첫 번째 렉처콘서트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작곡을 위한 국악기 콘서트가 열린다. 국립국악원(원장 임재원)은 《창작을 위한 국악기 이해와 활용》을 펴내고 이를 기려 첫 번째 렉처콘서트(클래식 음악을 미술, 문학,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와 결합한 강의 형식의 콘서트), <피리ㆍ아쟁편>을 오는 16일 낮 4시에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연다.

 

《창작을 위한 국악기 이해와 활용》 집필자들이 직접 출연한다

 

국립국악원에서 펴낸 《창작을 위한 국악기 이해와 활용》의 집필자들이 직접 출연하여 강연과 연주를 들려주는 <창작을 위한 국악기 렉처콘서트>는 세 번에 걸쳐 진행된다. 10월 16일에 첫 공연인 <피리ㆍ아쟁편>이 열리고 11월 7일에는 <거문고ㆍ대금편>이, 11월 14일에는 <가야금ㆍ해금편>으로 이어진다.

 

지난 8월에 펴낸 《창작을 위한 국악기 이해와 활용》은 나라안팎 대중음악, 클래식 등 분야를 막론하고 국악기로 작곡을 하려는 이들을 위해 기획됐으며 대표적 선율악기인 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해금, 아쟁의 각 악기별로 조예가 깊은 전문 연주가들이 집필했다.

 

첫 공연 <피리ㆍ아쟁편>의 피리에는 박치완 창작악단 지도단원이, 아쟁에는 김상훈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수석 단원이 출연하여 책자의 내용을 중심으로 악기의 종류, 다양한 주법 등을 시연과 함께 설명하고 그와 관련한 다양한 연주를 들려준다.

 

 

 

피리는 정악곡인 <상령산>을 비롯하여 현대 주법인 글리산도(glissando, 높이가 다른 두 음고 사이를 미끄러지듯 이동하며 연주하는 기법)와 트레몰로(tremolo, 한 음고나 높이가 다른 두 음고를 빠르게 반복하여 연주하는 기법)를 보여주는 도날드 워맥 작곡의 <Spiral Toward the Center of the Sky>, 토마스 오스본 작곡의 <Chants of Rain> 등을 설명과 함께 들려준다.

 

아쟁은 정악곡 <수제천>으로 요성(흔드는 음)을 설명하고 집필자가 직접 구성한 <산조아쟁과 설성고의 즉흥연주>를 비롯하여 현대 주법인 피치카토(pizzicato, 손으로 현을 뜯어서 연주하는 연주법), 콜 레뇨(collegno, 활대로 현을 두들기는 연주법), 하모닉스(harmonics, 배음을 이용한 연주법)의 예인 임준희 작곡의 <여백>, 신디 콕스 작곡의 <Naseon> 등을 들려준다.

 

<창작을 위한 국악기 렉처콘서트> 10월 16일 <피리ㆍ아쟁편>과 11월 7일과 14일에 이어지는 <거문고ㆍ대금편>, <가야금ㆍ해금편>의 관람은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에서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동영상과 함께 보는 작곡을 위한 국악기 길라잡이, 《창작을 위한 국악기 이해와 활용》

 

《창작을 위한 국악기 이해와 활용》에는 악기별로 구조, 종류, 음역, 조율법, 기본적인 연주법을 소개했으며 이를 위해 전통과 창작곡의 일부를 정간보나 오선보로 제시하여 설명하고 해당 연주는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으로 볼 수 있게 했다. 수록된 악보는 366개, 관련 동영상과 음원은 316개이다. 김희선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의 총론으로 시작하며 책의 뒷부분에는 계성원, 도날드 워맥, 두 작곡가의 단상이 실려 있다.

 

 

《창작을 위한 국악기 이해와 활용》에 수록된 동영상과 음원에는 집필자를 주축으로 국립국악원 정악단, 민속악단, 창작악단 단원이 참여했다. 가야금, 해금, 거문고, 피리 등 그간 이와 비슷한 콘셉트의 책자가 간간이 나온 적은 있으나 6개의 악기를 묶어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피리의 경우 C5~F5 사이 음고들의 경우, 하나의 운지법을 사용하여 각 음고를 연주하게 되므로, 오로지 취법에 의존해야 한다. 따라서 C5~F5 사이 음고들의 경우, 순차적인 반음 진행을 연주하는 것에는 다소 무리가 따를 수 있으며, 특히 빠른 템포에서는 연주가 더욱 어려울 수 있어, 작곡 과정에서 이러한 점이 세심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 피리편 ‘연주법’ 부분에서 발췌

 

“작곡자가 유현 개방현의 음고를 제시할 경우, B4 이하나 C5 이상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B4 이하로 조율하면 현이 너무 느슨하여 당기고 풀어낼 때 음정의 정확성이 떨어지며 선명하고 알찬소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 해금편 ‘조현’ 부분에서 발췌

 

이 책의 미덕은 연주자들이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작곡가를 위한 여러 조언들이 곳곳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대금편의 부록에는 ‘연주와 작곡을 위한 트릴ㆍ트레몰로 도표’와 729개에 달하는 ‘대금의 배음(Harmonics)과 다음주법(Multiphonics)’을 수록하여 작곡가뿐만 아니라 연주자들에게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책자는 국내 주요 국공립 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site/compose)을 통해서도 무료로 받아 볼 수 있다. 연말에는 해외 작곡가를 위한 영문판도 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