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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옛 사람들의 슬기로움과 미감을 전하는 시간

기억의 공감(共感), 국립민속박물관 2018년도 기증자료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은 2017년 한 해 동안 기증받은 대표 자료를 소개하는 “기억의 공감(共感), 2018년도 기증자료전”을 연다. 2018년 10월 17일(수)부터 2019년 10월 14일(월)까지 상설전시관 3관 기증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견짓대>(서병원ㆍ남현자 기증), <분합문(分閤門)>(신좌섭 기증), <제사상>(이원재 기증), <삼층농>(장경호․장신자 기증) 등 2017년 대표 기증자료 100여 점이 출품된다. 이와 함께 10월 16일(화) 낮 3시에는 기증자를 초청하여 개막식을 한다.

 

‘기증’, 기부와 나눔의 고귀한 가치

 

2017년에는 모두 92명의 기증자가 소중한 자료 3,837점을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하였다. “기억의 공감(共感)”전을 여는 것은 ‘기증’이라는 기부와 나눔의 고귀한 가치를 마음에 새기고, 개인의 이야기가 담긴 자료를 공유함으로 우리 모두의 기억을 함께 나누고 공감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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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첫 기증을 시작으로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모두 1,182명이 50,303점의 자료를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하였고, 이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생활문화를 연구하고 전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표 생활사박물관으로서 자리매김하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하였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수증은 시대나 특정 품목을 국한하지 않고, 자료에 담긴 개인의 기억과 자료가 사용되었던 맥락에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있다. 박물관은 개인의 삶의 흔적을 잘 보존하고 관리하는 공간으로 한층 친근하게 다가서기를 희망하고, 이러한 소장품이 훗날 당시의 생활문화를 상세하게 복원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 모두의 기억을 함께 나누고 공감하는 시간

 

“기억의 공감(共感)”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품들은, 조상님의 손길을 거쳐 전해진, 부모님의 눈길과 마음을 담은, 애정과 사명감을 가지고 수집한,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으나 오랜 시간 우리의 생활 속에서 벗이 되어주던 소중한 사례들이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서병원ㆍ남현자 기증 <견짓대> 등 민물낚시 도구는 기증자가 평생에 걸쳐 수집한 자료 276건 1,002점을 대표한다. 견지낚시는 견지에 낚싯줄을 감고 이것을 감았다 풀었다 하면서 물고기를 낚는 낚싯법으로, 기증품은 민물낚시 도구가 주를 이루지만 그 도구의 제작도구나 도구의 원재료도 포함될 만큼 내용과 양에 있어 방대하다. 기증자가 후대에 한민족이 어떤 슬기로움을 가지고 민물낚시를 이어왔는지 그 흔적을 체계적으로 모아야 하겠다는 사명감으로 모은 일습을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한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

 

신좌섭 기증 <분합문(分閤門)>은 대청마루 앞으로 한 칸에 네 짝씩 드리는 긴 창살문으로, 기증자의 어머니 인병선 여사(전 짚풀생활사박물관장)가 수집한 전통 창호 84건 182점 중 대표작이다. 1970년대 농촌 근대화 작업으로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전통 가옥이나 사찰 문의 기증을 통해,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의 영역을 한층 넓고 두텁게 하는데 기여하였다.

 

 

 

이원재 기증 <제사상>은 강릉 선교장 이내번(李乃蕃 1703~1781) 집안의 친척인 기증자가 7대조 때부터 약 200년 동안 써왔던 제사용품들과 함께 기증한 것이다. 강원지역 사대부 집안의 제사 모습을 볼 수 있는 귀한 자료이다.

 

장경호ㆍ장신자 기증 <삼층농>은 1911년생인 기증자의 어머니가 19살에 혼인할 때 구입한 혼수품이다. 이화학교를 다니다 혼인하여 3남 4녀를 두었던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상단에 거울이 붙은 모습 등이 1930년대 만든 삼층농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보존 상태도 매우 양호하다.

 

이밖에도 다양한 전시품들 각각이 소중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이를 통해 관람객들도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며 공감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