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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남북여성들, 시민모금으로 워싱턴포스터에 광고

“일본정부는 우리 민족과 아시아 여성들에게 감행한
반인륜적 전쟁범죄에 대해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는 28년 전인 지난 1991년 5월31일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 1차 심포지엄>에서 북측 여성들과 함께 만난 이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남북연대를 계속 이어왔다. 이어서 1992년 12월 9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의 전후 보상실현을 위한 집회에서는 오랜 세월 분단으로 함께 만날 수 없었던 남북의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이 함께 만나 부둥켜안고 서로 고통을 토로하며 연대를 결의하였다.

 

아시아 및 국제무대에서도 남북의 연대는 이어졌다. 1993년 6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유엔인권위원회가 개최한 세계인권회의에 남측 정대협과 북측 조대위(조선일본군성노예 및 강제련행문제대책위원회)가 함께 참석하여 공동으로 토론회를 열고 그 자리에서 남측의 김복동 할머니와 북측의 장수월 할머니가 만나 증언을 하였다. 그 과정에는 분단은 없었다. 이후 유엔에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독일과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남북 여성들과 피해자들은 만나고 연대해왔다. 때로는 서울에서, 평양에서, 우리 땅에서 만나는 것이 어려울 때에는 제3국에서, 국제인권기구 회의장에서 함께 만나 남북의 한목소리를 세계에 알렸다.

 

이명박 정권 때인 2008년 길원옥 할머니는 고향인 평양을 방문할 수 있었으며, 박근혜 정권 때인 2014년 3월 남북여성들은 중국 심양에서 다시 만나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남북해외 공동토론회를 열고,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비록 남북교류가 차단되고, 남북피해자들의 만남도 중단되었지만 정의연과 조대위는 남북연대를 포기하지 않았고 지속적으로 연대에 대한 의지를 서로 표명해왔다.

 

그 노력 끝에 2019년 3.1만세운동 100돌을 맞이하며 2월 28일 남측의 정의연과 북측의 조대위는 국내외 여성단체와 연대단체들의 지지와 연대 속에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으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남북 및 해외 여성단체 및 연대단체 공동성명]을 채택, 발표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의 목소리를 100년 전 3월 1일 삼천리 강토를 만세소리로 뒤덮으며 세계에 해방과 평화의 외침을 만방에 알렸던 것처럼 우리의 공동성명을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1/2 광고로 게재하였다. 광고비 마련을 위해 정의연 윤미향 대표가 SNS를 통해 모금을 시작하였고, 여기에 한국노총 금융산업노조 국민은행지부(지부장 박홍배)의 참여를 시작으로 금융산업노조 각 지부의 참여가 잇따라 금융산업노조 전체 지부가 31,050,000원을 모아 전달해주었다.

 

또한 정의연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 및 시민들이 모금에 참여하여 모두 43,874,100원이 모였다. 광고비를 지급하고도 남은 1천여만 원의 후원금은 2019년 세계에 남북 여성들의 목소리를 알려내고 일본정부의 책임을 받아내는 국제연대활동에 계속 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