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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리고 우리말

나날살이에서 쓰는 성차별 말 어떻게 바꿔볼까?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 두번째 내용 나와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맘스스테이션, 마미캅, 맘카페… 육아 관련 단어에 ‘엄마’가 왜 자꾸 등장하나요?” “아빠도 아이와 함께 나가면 편하게 기저귀 갈고 싶어요” “운전 못하면 ‘김여사’?” 누군가에겐 불편한 성차별 단어들, 이제 바꿔보면 어떨까요?

 

서울시여성가족재단(대표이사 강경희)은 2019년 7월 성평등주간을 맞아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성차별 언어(단어)를 시민의 참여로 바꿔본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_시즌2」 결과를 발표했다.

 

재단은 6.4.(화)~6.11.(화) 기관 누리집을 통해 일상에서 쓰이는 성차별적 단어를 성평등 단어로 바꾸는 시민 의견 제안을 받았다. 이번 시민 참여 캠페인에는 총 701명의 시민이 총 1,825건의 개선안을 제안했다.(주관식 복수응답)

 

 

재단은 이러한 시민 제안 내용들을 국어 및 여성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통해 사회적 영향력이 높아 우선적으로 공유·확산해야 할 10건을 선정, 공유했다.

 

몇가지 예를 보면, 맘스스테이션→어린이승하차장: “엄마도, 아빠도 ‘맘’ 시리즈 불편해요” 시민들은 육아 관련 신조어에 엄마를 지칭하는 ‘맘(Mom)’을 사용하는 것을 바꾸자고 제안했다. ▲아이들의 등하원 버스 정류소를 지칭하는 ‘맘스스테이션’은 ‘어린이승하차장’ ▲온라인상 운영되는 지역별 ‘맘카페’는 ‘00지역의 육아카페’ ▲학교 주변을 순찰하는 ‘마미캅’은 ‘아이안전지킴이’ 등 실제 이용하는 어린이를 주체로 하는 단어로 순화하자는 의견이다.

 

또한 “분수를 처음 배울 때 엄마가 아들을 업고 있는 모양으로 배웠던 기억이 나요. 왜 꼭 엄마(분모)와 아들(분자)로 설명하나요?” 분수 학습 시 엄마와 아들을 빗대 설명하는 경우도 있어 의문이었다는 시민의 의견이 있었다.

 

이밖에 시민들은 김여사→운전미숙자: 특정 성별, 연령대를 나타내는 단어 보다는 운전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는 말로 순화하고, 부녀자→여성: 결혼한 여자와 성숙한 여자를 통틀어 이른다는 ‘부녀자’ 등이 들어간 명칭을 기혼 여부 등을 구분 말고 ‘여성’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있었다. 또 경력단절여성→고용중단여성 : 여성의 경력이 단절된 게 아니라 고용이 되지 않은 상태를 나타내는 말로 표현하기를 제안했고, 낙태→임신중단: 여성이 임신 과정에서 주체적으로 선택한다는 의미의 말로 순화하자고 했다.

 

 

이번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_시즌2’에 의견을 제안한 701명 중 여성은 76.6%, 남성은 23.4%를 차지했다. 연령대는 30대(41.7%)가 가장 많이 참여했고, 40대(24.3%), 20대(19.4%)가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 중 자녀가 있는 사람은 전체의 51.6%였다.

 

응답자들이 성차별적이라고 지적한 단어는 ‘호칭(23.8%)’ 관련 단어였다. 그 다음으로 ‘가족관계(23.0%)’, ‘직업, 직장(20.8%)’, ‘육아(12.2%)’, ‘신체(5.6%)’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2018년 성평등주간에 발표한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_시즌1’의 성평등 언어는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서울시 지하철에서 영상으로 상영 중이다.

 

강경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지난해부터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 생활사전’ 캠페인을 지속하며 생활 속 성차별 언어와 행동에 대한 시민의 인식 수준과 변화 요구가 상당히 높아진 것을 느낀다”라며 “누군가가 성차별적이라고 느끼고,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단어들을 시민과 함께 논의하고 바꿔나가는 과정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쓰던 성차별적 단어와 행동들을 돌아보고 기존의 논의를 확장하며, 우리 안의 성평등 의식을 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쉬운 것은 '성평등' 낱말에만 집착하여 '낱말' 이라고 하면 좋을 것을 '단어(單語)'라는 일본말를 쓴다든지,

두번째 사전이 나온 것을 '시즌 2'라고  하는 등 우리말을 살려쓰려는 노력이 부족하여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