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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개방 수준에 따라 녹조발생 차이 뚜렷하게 나타나

보 개방 폭이 컸던 금강ㆍ영산강은 올해 녹조 발생각각 95%, 97% 줄어
반면, 보 개방이 제한된 낙동강은 녹조 발생이 32% 늘어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장관 조명래)와 국립환경과학원(원장 장윤석)은 지난 7년 동안의 4대강 보가 건설된 구간의 여름철(6~9월) 녹조 발생 상황을 분석한 결과, 보 개방 폭이 컸던 금강ㆍ영산강에서 녹조 발생이 크게 줄어든 반면, 보 개방이 제한된 낙동강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수질 관리를 위해 보 상류 500m(보 대표지점)에서 주기적으로 녹조(남조류) 측정 중

 

올해 여름철 보 개방 폭이 컸던 금강과 영산강에서는 평균 녹조 발생(유해남조류수)이 예년(보 개방 이전, 2013~2017년) 평균과 견줄 때 금강은 약 95%, 영산강은 약 97% 줄어 보가 건설된 2013년 이후 7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보 개방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진 낙동강의 경우 8개 보 평균 녹조 발생이 예년 평균 대비 약 32% 늘어났으며, 이는 보 건설 이후 2015년, 2018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 : 보 건설 이래 7년 중 최저치

 

올해는 녹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가운데 보 개방의 영향을 받는 체류시간(유속) 외 기온, 일조시간, 유량 등의 수문ㆍ기상학적 조건이 대체로 평이한 수준*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보 개방에 따른 녹조 발생 감소 효과를 확인하기에 적합했다.

* 보 건설 이후 7년 가운데 중간 수준(녹조 발생에 유리한 정도가 3∼5위로 보통)에 해당(단, 금강 유량은 녹조 발생에 2번째로 유리)

 

통상 녹조(유해남조류)는 수온, 일조시간, 체류시간이 늘어날수록, 유량, 유속이 줄어들수록 쉽게 증식하는 특성이 있으며, 이는 보 개방ㆍ관측(모니터링) 결과에서도 실증적으로 확인된 바 있다.

 

 

올해 보 개방 여부와 관련이 적은 수문ㆍ기상학적 조건이 평이한 상황에서 보 개방 폭이 컸던* 금강, 영산강 보에서는 물 흐름이 개선**되면서 예년 대비 녹조가 크게 즐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 (금강) <세종ㆍ공주보> 완전개방 유지, <백제보> 7.2일부터 수위저하, 8.12부터 완전개방 (영산강) <승촌보> 42% 수준 부분개방(E.L. 5.5m), <죽산보> 40% 수준 부분개방(E.L. 1.5m)

** (7일 평균 유속) 금강 12.0→18.5cm/sec(↑), 영산강 4.1→7.9cm/sec(↑)

(7일 평균 체류시간) 금강 1.9→0.9일(↓), 영산강 6.1→5.3일(↓)

 

반면, 낙동강에서는 기온, 일조시간, 유량 등도 평이하였고, 금강ㆍ영산강과 달리 제한적 보 개방*으로 인해 물 흐름도 평이한 수준으로 유지**되어 녹조 저감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되었다.

* (미개방) 상주ㆍ낙단ㆍ구미ㆍ칠곡보,

(부분개방) 강정고령(완전개방 대비 13% 개방)ㆍ달성(7%)ㆍ합천창녕(16%)ㆍ창녕함안보(5%)

** (7일 평균 유속) 5.5→5.4cm/sec(↓), (7일 평균 체류시간) 7.5→6.0일(↓)

 

반면, 2018년에는 높은 기온과 긴 일조시간, 짧은 장마로 인한 유량 감소 등으로 형성된 녹조 발생에 유리한 조건이 보 개방에 따른 물 흐름 개선의 효과를 상쇄하고 남을 정도로 작용하여 보 개방에 따른 녹조 영향을 판단하기 어려운 여건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여름철(6~9월)에는 예년 대비 평균기온이 0.7∼0.9℃ 증가*, 7일 누적 일조시간이 2.8~9.3시간 증가, 강수일수는 11.3∼13.8일 감소하는 등 수문ㆍ기상학적 조건이 녹조 발생에 매우 유리하게 나타나 합천창녕보에서 유해남조류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보에서 녹조가 예년 대비 크게 늘어난 바 있다.

* 2018년 8월 전국 평균기온은 27.3℃로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 경신(1981∼2010년 30년 평균기온 25.1℃)

** 2019년 8월 22일 합천창녕보 유해남조류수 1,264,052세포수/mL

 

다만, 2018년의 경우에도 금강, 영산강 수계 내에서 보별 개방 수준에 따라 녹조 발생 양상은 상이하게 나타났다. 영산강 수계 가운데 완전 개방이 이루어진 승촌보는 유해남조류수가 예년 대비 87% 줄었으며*, 금강 수계에서 완전 개방 상태가 유지되었던 세종보도 상류 또는 지류로부터의 녹조 유입에 비해 보 구간에서 녹조 증가는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 (승촌보 6∼9월 평균 유해남조류수) 1,727→221세포수/mL(↓)

 

 

 

홍정기 환경부 4대강 조사ㆍ평가단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4대강 보 개방이 녹조를 줄이는데 효과가 크다는 것이 과학적ㆍ객관적으로 확인되어 4대강 자연성 회복 추진과 관련된 논란을 해소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며, “아직 충분한 보 개방이 이루어지지 못한 낙동강도 양수장 개선 등을 통해서 보 개방을 확대하여 녹조 발생 줄이기 등 4대강 자연성 회복의 효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