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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시루떡처럼 보이는 변산반도 채석강 절벽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 변산반도는 한국의 지형 가운데 지질학적으로 매우 특이한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다. 한국의 지형이 대부분 화강암지대고 그 형성은 백두대간에서 시작된 산줄기들이 남으로 뻗어내려오면서 가지치기를 하며 이루어져 있으며, 그 가지와 가지사이에는 주로 서쪽으로 평야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남서쪽으로 올수록 평야지역이고, 북동쪽일수록 높고 험하고 깊은 산들로 이루어졌다.

 

특이하게 변산반도는 백두대간에서 가지를 쳐 내려온 호남정맥 줄기에서 별도로 떨어져 독립된 산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지형으로, 본래는 지하 용암이 분출로 이루어진 화산암이 물에 씻겨 쌓여서 이루어진 검은 퇴적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변산반도의 산들은 그리 높은 산들은 아니지만 가장 높은 의상봉은 높이 508m에 이르며, 옛부터 호남의 명산으로 불려왔다.

 

변산반도의 안쪽에는 내변산으로 상당히 험한 산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외변산은 서해로 뻗어 바다에 접하고 있다. 내변산에는 울금바위를 중심으로 우금산성이 있으며, 그 안에는 천년고찰 내소사와 개암사가 있는 역사의 고장이기도 하다.

 

역사적 전쟁의 흔적으로는 백제가 나당연합군에 첫번째 망한뒤 포기하지 않고 왕자풍을 중심으로 복실장군과 도침스님이 부흥군을 조직하여 왜의 구원병과 함께 최후의 전투 한 곳이 바로 백촌강전투이며 그 백촌강이 바로 이곳에서 가까운 만경강 하구다.

 

외변산에는 해식단애(파도에 의해 침식되어 깎아지른 듯한 모습의 바닷가 절벽)가 절경을 이루고 있는데, 그곳이 바로 채석강과 적벽강이다. 채석강과 적벽강은 국가 자연유적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이곳은 강한 너울성 파도가 바다로 내민 바위들을 물로 씻어내어 만든  해안단구로 화산암류와 퇴적암이 혼재되어 이루어졌다. 바위들이 검은 것은 제주도처럼 용암의 영향이며, 그 용암들이 물에 쓸려내려 수만 수억년을 쌓고 쌓아서 퇴적암이 되었다가, 그 퇴적암이 다시 바닷물에 쓸려나가 켜켜이 쌓인 시루떡 처럼 퇴적층이 절벽을 이루고 있게 된 것이다. .

 

 "전북 부안의 채석강은 그 모양이 기묘한데 그 모습이 마치 만권의 서적을 쌓은 것과 같으며 바닥면은 조수의 출입에 연마되어 오색이 영롱하고 풍광이 아름답다." 이는 1932년 8월 22일 <동아일보>에 흑백사진으로 소개된 '부안 채석강(彩石江) 기승(奇勝)' 글이다.

 

아름다운 절경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법, 변산반도국립공원 격포항 일대의 채석강은 언제 가보아도 퇴적층의 기암괴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