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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다른 악기 소리를 포근히 감싸 안는 대아쟁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72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 7월 1일 한국양금협회(대표 윤은화) 주최의 ‘2022 한국양금축제’가 열렸습니다. 그때 윤은화 작곡의 ‘은하’를 양금으로 연주하는데 양금에 거문고, 피리와 대아쟁이 더해져 음악은 정말 풍성해졌습니다. 특히 대아쟁이 함께 하면서 우주의 공허함', '별들의 대화'는 물론 '우주 속에 하나 되는 우리'를 잘 표현했다는 느낌을 받았지요.

 

 

여기서 우리에게 선보인 ‘대아쟁’은 가야금처럼 연주자의 앞쪽에 수평으로 뉘어 놓고 '활대'라는 바이올린이나 첼로의 활처럼 생긴 것을 써서 줄과 수직 방향으로 활을 비비거나, 가끔 손가락으로 가야금처럼 뜯기도 하면서 연주하는 아쟁의 하나입니다. 여기서 대아쟁은 정악 연주에 쓰는 것으로 원래 7현이던 것을 지금은 10~12현까지 확장해서 연주하고 있으며, 주로 8현인 소아쟁은 산조 연주할 때 쓰는 것으로 그 이름처럼 대아쟁에 견줘 크기도 작습니다.

 

특히 여기서 확인할 것은 아쟁의 '쟁(爭)'이라는 말은 일본의 '고토(爭)'나 중국의 '쟁(爭)'과 같은 글자를 쓰기는 하지만 일본, 중국의 쟁이 손가락으로 줄을 뜯거나 퉁겨서 연주하는 데 견줘 우리의 쟁은 가끔 손을 쓰기도 하지만, 주로 활대를 이용하여 줄과의 마찰로 소리를 내는 악기며, 따라서 비빌 ‘찰(擦)’ 자를 써서 ‘찰현악기(擦絃樂器)’의 하나라고 합니다. 그리고 소아쟁은 말총 활대를 써서 좀 더 부드러운 소리를 내기도 하는데, 대아쟁은 원래 개나리 가지를 벗기고 매끄럽게 다듬은 다음 송진을 칠한 활대를 쓰는 탓에 거친 소리가 납니다. 특히 대아쟁은 울림통이 가야금보다 크고 현이 굵어 첼로처럼 낮고 굵은 소리를 내기 때문에 다른 악기의 소리를 감싸 안는다는 느낌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