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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기

이전 방사한 멸종위기종 양비둘기 첫 번식 확인

지역적 절멸 위기에 처한 고흥, 개체군 증식에 청신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원장 조도순)은 올여름 전남 구례군에서 고흥군으로 이전해 방사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양비둘기 2개체(암컷, 수컷 각 1개체)가 첫 번식에 성공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양비둘기 2개체는 원래 전남 구례 야생에서 살던 개체였으나 고흥군에 양비둘기 개체수가 급감(5개체 미만)하여 지역적 절멸 위기에 처하자 개체수 증식을 위해 옮겨 방사한 것이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올해 8월 구례에서 살던 양비둘기 2개체를 안전하게 포획해 고흥 연방사장에 옮기고 2달 동안 현지 적응을 시킨 뒤 9월에 고흥 인근 해안가에 방사한 뒤 관찰하는 시범연구를 추진했다. 연구진은 약 2달 뒤인 10월 23일 방사한 암컷이 고흥 인근 해안가 갯바위 절벽에 있는 조그마한 굴에서 건강한 새끼 양비둘기 2마리를 키우고 있는 것을 포착해 이전한 양비둘기의 첫 자연번식을 확인한 것이다.

 

 

 

이번 시범연구를 통해 건강한 야생 개체군을 일부 옮겨 약화한 소규모 개체군을 증식할 수 있다는 것이 국내 처음 입증된 것이다. 지역적으로 절멸위기에 처한 고흥군에서도 양비둘기가 안정적으로 증식할 수 있다는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구례 화엄사 양비둘기 공존협의체`의 협력도 이번 시범연구에 큰 힘이 되었다. 이 협의체는 2019년부터 6개* 기관과 단체가 공동 구성한 기구로 전남 지역의 양비둘기 서식지 보전을 위한 생태연구, 증식관리, 대국민 인식증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구례 화엄사 일대에 사는 집비둘기 29마리 중 90%인 26마리를 잡는 등 양비둘기의 주요 멸종요인인 잡종화 예방에 주력했다.

* 국립생태원, 영산강유역환경청,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모임(지리산사람들),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서울대공원

 

 

 

 

1980년대까지 양비둘기는 한반도 전역에 서식하는 텃새였으나, 집둘기와의 경쟁과 잡종화 등으로 인하여 개체수가 급격하게 감소했다. 현재는 전남 구례(60여 개체), 경기도 연천(100여 개체), 전남 고흥(5여 개체) 등 일부 지역에만 사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지와 개체군 보전 기술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 `양비둘기 보전계획(2021~2027)`의 이행력 강화로 양비둘기를 성공적으로 복원시키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