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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기

다문화 이주민들의 생활문화를 기록하다!

국립민속박물관 지역별 다문화 보고서 《우리 안의 다문화》 펴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2022년 권역별 생활문화 전국 조사 사업의 하나로 2021년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한 민속조사 사업의 결과물인 《우리 안의 다문화》(모두 3권)를 펴냈다.

 

□ 타자의 시선이 아닌 우리 문화의 일원으로서 다문화 현장을 기록하다.

 

 

이 보고서는 서울․경기권, 강원권, 경상권의 다문화공간을 조망하고 이 공간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생활문화를 기록하였다. 《서울ㆍ경기 무슬림들의 생활문화》에서는 한국 무슬림의 역사와 이슬람 거리의 형성, 국내 거주 무슬림의 사회적 관계망, 무슬림들의 경제생활과 할랄 산업, 식생활 등에 대해서 다루었다. 《춘천 외국인 유학생들의 생활문화》에서는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유학생들의 생활문화와 모스크, 할랄 음식점, 쇼핑 공간에 대해 다루었다. 마지막으로 《부산ㆍ경남 러시아어권 이주민들의 생활문화》에서는 러시아어권 이주민들의 생활사와 이주민 지원단체의 활동을 다루었다.

 

□ 이태원 모스크, 전국의 무슬림들이 집결하는 종교적 허브

 

 

이태원 모스크는 우리나라의 이슬람 종교 공간을 대표하는 장소이자 이태원을 구성하는 다국적 요소다. 이태원 모스크와 주변의 이슬람 거리는 우리에게 이슬람과 관련하여 가장 잘 알려진 공간으로 이에 따라 국내 무슬림을 연구하기 위한 주요 조사 공간으로 삼았다. 상징적 공간으로서 이태원 모스크 일대를 주로 다루되 이와 더불어 서울ㆍ경기권에 거주하는 유학생, 사업가, 노동자, 결혼 이주민 등 다양한 무슬림들의 사회적 관계망을 살펴보았다. 또한 한국 무슬림의 역사와 모스크의 건축적 특징, 이태원 이슬람 거리의 형성 과정을 살펴보았다. 여기에 더불어 무슬림들의 경제생활과 할랄 산업, 식생활, 종교 생활과 일생 의례를 다루어 미시적 접근과 거시적 접근을 동시에 하였다.

 

□ 다문화 사회의 특징을 보여줄 변화, 강원도의 대학 캠퍼스에 주목

 

《춘천 외국인 유학생들의 생활문화》는 다문화 사회의 특징을 보여줄 변화가 강원도에서 진행되고 있음에 주목했고, 이를 춘천의 유학생, 그리고 이들의 삶과 긴밀하게 연관된 모스크, 음식점, 마트 등을 통해 밝혀보고자 했다. 코로나 상황에서 전개된 역동적 변화의 일부를 드러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이주민의 삶의 소중한 기록으로서 우리 사회의 다문화적 성격을 밝힐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 부산역 앞 텍사스촌, ‘러시아인의 거리’를 구성하는 언어 기반 공동체

 

《부산ㆍ경남 러시아어권 이주민들의 생활문화》는 부산ㆍ경남지역의 나라 밖 이주민 공동체의 현황을 파악한다는 취지에서 실시되었다. 특히 이 조사에서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부산ㆍ경남지역 내 살고 있는 러시아어권 이주민의 이주역사와 생활사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흔히 ‘러시아 거리’라고 불리는 부산역 앞의 텍사스촌과 부산ㆍ경남지역의 주요 공업단지인 김해시와 양산시 등지의 이주 노동자들과 이들의 문화 적응전략을 조사하였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 민속에 대한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발로 뛰는 현장 조사를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 민속의 다양한 면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들이 다문화 사회로 향하고 있는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