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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기

버림받은 야생동물 위한 보금자리 첫 문을 열다

내 첫 유기 야생동물 보호소, 충남 야생동물 구조센터 안에 건립
자연으로 복귀가 힘든 야생동물에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을 제공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장관 한화진)는 충남 야생동물구조센터(공주대 예산캠퍼스) 안에 ‘유기 야생동물 보호소*’가 4월 17일 개소했다고 밝혔다.

* 사업기간: ‘22.1월~’23.4월, 총사업비: 4억 원(국고 2억 원, 지방비 2억 원)

 

‘유기 야생동물 보호소’는 버려지거나 방치되어 구조된 야생동물 가운데 국내 생태계 적응의 어려움 등으로 전문 시설에서 보호가 필요한 야생동물을 위한 시설이다. 버려진 야생동물 말고도 야생성을 상실해 자연으로 복귀가 어려운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역할도 함께 수행할 예정이다.

 

최근 개인적으로 소유하거나 전시할 목적으로 야생동물을 키우다가 유기*하는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유기 야생동물은 구조되어 다시 개인에게 분양되더라도 인간과의 생활에 길든 반려동물과 달리 다시 버려질 가능성이 크며, 외래 야생동물이 자연에 방치될 때는 국내 생태계 교란의 위험성도 있어 보호시설에서의 생활이 불가피하다.

* 야생동물 유기건수: (‘19년) 204개체→(‘20년)309개체→(‘21년)301개체→(‘22년) 299개체 (출처: 동물보호관리시스템 유기동물 공고현황)

 

 

환경부는 10개 광역지자체*에 속한 야생동물구조센터와 협력하여 유기 야생동물을 구조센터 안에 보호하고 있으나, 구조ㆍ치료 기능에 집중된 구조센터의 수용능력 부족 등으로 유기 야생동물을 보호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 (수도권) 서울특별시, 경기도, (충청권) 충청남도, (강원권) 강원도, (호남권) 전라북도, 제주특별자치도, (영남권)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 경상남·북도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충남 야생동물구조센터는 센터 안에 국내 처음 유기 야생동물을 위한 별도의 보호소(최대 30개체 수용)를 지어 야생동물이 실제 자연환경과 유사하게 지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환경부는 구조센터의 수용능력 초과 등에 대비해 충남 서천군에 있는 국립생태원 내부와 옛 장항제련소 부지 내에 보호시설 2곳의 건립을 추진 중이다. 2023년 말 개소 예정인 국립생태원 시설에는 약 300여 개체, 2025년 말 개소 예정인 옛 장항제련소 부지 내 보호시설에는 약 800개체의 야생동물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유기되거나 부상에서 회복된 야생동물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으나, 더 이상 자연에서 생활하기 어려운 야생동물도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인간의 이기심으로 상처받고 버림받은 야생동물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으로, 유기 야생동물을 더욱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환경부는 다치거나 유기된 야생동물을 발견할 때 임의로 조치하기 전에 해당 지역 야생동물구조센터로 신고해줄 것을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