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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오페라 ‘말뚝이 가라사대’ 합천에서 열려

이달균 시인 《말뚝이 가라사대》을 바탕으로 한 동서양 문화의 결합
합천군 주최로 합천군문화예술회관에서 오는 29일 저녁 7시 30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어허, 할 말 많은 세상,

    그럴수록 더욱 입을 닫으시오.

    조목조목 대꾸해봐야

    쇠귀에 경 읽기니 침묵이 상수요

    대신 이놈 말뚝이 잘난 놈 욕도 좀 하고

    못난 놈 편에서 슬쩍 훈수도 두려 했는데”

 

이는 지난 2009년 이달균 시인이 동학사를 통해 펴낸 사설 시조집 《말뚝이 가라사대》에서 나오는 대목이다. 할 말 많은 세상에 독자들은 그냥 침묵을 무기로 하고 대신 시인이 말뚝이가 되어 세상의 탈이란 탈은 다 잡아줄 것이란 약속을 했다. 그런데 이 《말뚝이 가라사대》가 책에서 끝나지 않고 인기가 이어가더니 드디어 오페라가 되어 나타났다.

 

 

합천군(군수 김윤철)은 경상오페라단의 오페라 `말뚝이 가라사대` 공연을 오는 29일 저녁 7시 30분 합천군문화예술회관에서 연다고 밝혔다. 오광대놀이를 주제로 한 이번 공연은 그 발상지인 합천에서의 첫 무대이며, 지역문화를 현대예술과 결합한 이번 공연을 통해 군민들에게 지역문화의 매력을 알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 오페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지난해 1월 진주시 주최로 국립경상대학교 콘서트홀에서 열린 것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부산 을숙도문화회관대공연장에서 을숙도문화회관 주최로 열렸으며, 이어서 양산시 주최로 양산 쌍벽루아트홀에서 열렸고 이번이 제4회 공연이다.

 

 

옛날 장터를 배경으로 해설자(소리꾼)가 극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시작되는 이번 공연은 양반과 하인, 말뚝이가 등장해 양반의 횡포와 어리석은 면을 비판하고 조롱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이 오페라가 특별한 것은 마당극 오광대놀음을 오페라로 재탄생시킨 것으로 전통 연희 오광대의 말뚝이가 꽹과리ㆍ북ㆍ장구 장단이 아닌 바이올린ㆍ비올라ㆍ콘트라베이스에 맞춰 노래하고 춤을 춘다는 것이다. 이달균 시인의 사설시조집 《말뚝이 가라사대》을 그 바탕으로 마당극과 오페라의 특징을 적절히 결합한 것으로 새로운 장르의 탄생이라고 봐야만 한다.

 

원작자 이달균 시인은 이달균 시인은 “시집 속에 잠자는 시를 불러내어 대중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자리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기에 마당극 오페라로 무대에 올리는 이 작업은 무엇보다 시조의 외연 확장이란 측면에서 기대가 크고, 이런 형식의 공동(콜라보)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이다. 이제 공연이 인기가 더해져 4 번째로 관객을 만나는 자리이기에 참으로 기쁘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오페라 ‘말뚝이 가라사대’  작곡에 전욱용, 연출에 최강지, 협력연출에 박기량, 지휘에 박은정, 음악코치에 전병하, 피아노 반주에 오유리가 함께 한다. 또한 출연진에는 윤오건(말뚝이), 오광석(양반), 김준석(하인), 이태희(비비), 해설(우정진) 등이 각각의 역할을 맡아 열연한다.

 

합천군 관계자는 "이번 공연이 지역문화의 활성화와 전통문화의 보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군민들에게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