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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시 소셜 미디어가 뜰까?

스레드(Thread), 블루스카이(Bluesky), 레몬8(Lemon 8), T2 등장
슬기로운 컴퓨터ㆍ손말틀(휴대전화) 쓰기를 위한 귀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누리 소통 매체(소셜미디어) 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메타(Meta), 인스타그램, 엑스(X)가 이루고 있는 삼각 구도에 틈이 생기고 틱톡이 미국의 제재로 주춤하는 사이 신생 소셜 미디어들이 대거 출현하고 있다. ‘트위터 대항마’로 불리는 스레드(Thread)를 필두로 블루스카이(Bluesky), 레몬8(Lemon 8), T2와 같은 앱이 새롭게 등장해 가입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소셜 미디어 시장의 판을 뒤흔들 신생 소셜 앱의 현황에 대해 알아보자.

 

 

​40대 중반이라면 1990년대 PC 통신 시절을 기억할 것이다.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등의 PC통신에서 동호회 커뮤니티는 시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누군가와 소통하는 공간이었다.

 

2000년 이후 웹이 본격적으로 확산하면서 네이버, 다음 카페를 비롯해 싸이월드, 아이러브스쿨, 프리챌 등 수많은 커뮤니티 서비스가 생겨났지만 몇 해 뒤 다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2010년 이후 슬기말틀(스마트폰) 중심의 손말틀(모바일) 시장이 성장하면서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과 같은 소셜미디어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새로운 소셜미디어 및 커뮤니티 서비스가 출현하고 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현 엑스 - X)를 인수한 이후 트위터 전 최고경영자와 직원이 트위터 클론을 만들면서 반(反) 트위터 서비스들이 주목받고 있다. 트위터 전 최고경영자인 잭 도시는 올해 2월 '블루스카이 소셜(Bluesky Social)'이라는 앱을 출시했다.

 

이 앱은 현재의 트위터와 다르게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된 시스템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블루스카이 iOS 앱, 안드로이드 앱은 각각 올해 3월, 4월에 출시됐으며, 다운로드 100만 건을 돌파했다. 일 평균 앱 다운로드 수는 8,300여 건 정도로 분석됐다.

 

또한, 올해 4월에는 트위터에서 제품 매니저로 근무했던 거버 셀이 'T2'라는 앱을 사업 개시했다. T2는 트위터보다 더 단순하고, 혐오 발언이나 과도한 광고가 없는 차분한 소셜 미디어로 차별화를 꾀했다. ‘단순하고 온화한 트위터’를 표방한 이 앱은 기존 회원 한 명이 한 번에 5명을 초대할 수 있다.

 

트위터의 전 직원인 알폰조 테럴과 디배리스 브라운은 올해 1월 ‘스필(Spill)’을 사업 개시했다. 스필은 흑인, 퀴어 등의 소외된 소수자 중심의 소셜 미디어로, 짧은 글귀와 이미지를 공유하는 소셜 미디어다. 스필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유색 인종과 성소수자를 끌어모을지 기대된다.

 

또한, 올해 2월 인스타그램 창업자들이 인공지능 기반의 개인화된 뉴스를 주제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셜 미디어인 ‘아티팩트(Artifact)’를 출시했다. 틱톡을 개발한 바이트댄스가 2020년에 사업 개시한 '레몬8'도 사진과 쇼핑을 결합한 소셜미디어로, ‘제2의 인스타그램’으로 불린다. 레몬 8은 올해 들어 급부상하며 사용자가 늘고 있다. 오이겐 로흐코가 만든 블록체인 기반 트위터 형식의 소셜미디어인 ‘마스토돈(Mastodon)’도 올해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단연 스레드이다. 스레드는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가 트위터의 대항마로 내놓은 소셜 미디어로, 올해 7월 출시된 지 일주일도 안 돼 사용자가 1억 명을 돌파해 파란을 일으켰다. 스레드 가입자는 출시 7시간 만에 1천만 명을 넘어섰고, 16시간 만에 3천만 명, 하루 반 만에 7천만 명을 넘어섰다. 1억 명을 돌파한 속도는 지금까지 출시된 앱 가운데 가장 빠르다.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는 2달 만에, 틱톡은 9개월 만에, 인스타그램은 2년 반 만에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했다.

 

스레드는 500자 이내의 짧은 글로 소통하는 텍스트 기반 플랫폼으로, 트위터와 비슷한 형태와 기능이 있어 출시 전부터 트위터의 대항마로 불려왔다. 메타의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구축돼 인스타그램 계정만 있으면 쉽게 로그인할 수 있다는 점이 짧은 시간에 덩치를 키울 수 있었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뿐만 아니라 스레드 출시 앞뒤로 메타의 최고경영자인 저커버그와 트위터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가 SNS에서 벌인 신경전도 초반 흥행에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스레드는 출시 한 달 만에 이용자가 크게 줄었다. SNS 데이터 분석업체인 센서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스레드는 하루 활성 사용자 수가 800만 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전에 4,400만 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82% 급감한 수치다. 가입자 수는 1억 명을 훌쩍 넘어섰지만, 실제 사용자 수는 10분의 1도 안 된다.

 

그런 가운데 일론 머스크는 자신감을 보인다. 오는 2028년까지 9억 3,100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가입자는 2억 1천만 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수익도 현재 50억 달러인 매출을 2028년까지 5배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X는 ‘everything app’이라는 구호를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트위터를 단순히 문자를 주고받는 소셜 미디어 수준을 넘어 자유로운 오디오와 비디오 전송, 결제 및 금융 서비스까지 포괄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일론 머스크의 강한 의지를 내비친다.

 

이처럼 신생 소셜 앱과 기존 소셜 미디어가 뒤섞여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경쟁 구도를 이뤘던 2008년이 재현되고 있는 제2의 소셜 미디어 시대가 도래했다. 신생 소셜 앱은 대부분 기존 소셜 미디어 업계에 몸담고 있던 전문가가 만든 것이기에 사용자들도 큰 거부감 없이 신생 소셜 앱으로 갈아타는 추세이다. 앞으로 소셜 미디어 시장이 어떻게 재편될지 기대가 크다.

 

                                                                                   안랩(AhnLab) 콘텐츠기획팀 제공